8년 만에 가을 잔치에 나선 롯데 자이언츠가 화끈한 돈잔치를 예고했다. 지난 1999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롯데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사령탑 출신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 올 시즌 프로야구계의 돌풍을 일으키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동안 하위권에 맴돌았던 롯데는 이번 연봉 협상에서 팀 성적을 대폭 반영, 연봉 인상 선수들의 범위를 넓힐 계획. 특히 타자 고과 1위에 오른 조성환(32)과 '베이징 올림픽 3인방' 이대호(26)-강민호(23)-송승준(28)의 연봉 인상폭이 관심을 모은다. 올 시즌 연봉 7000만 원을 받은 조성환은 억대 연봉 돌파가 확실하다. 조성환은 올 시즌 팀의 2루수 겸 3번 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3할2푼7리 151안타 10홈런 81타점 79득점 31도루로 4강 진출을 견인했다. 뛰어난 성적 뿐만 아니라 정수근(31) 대신 주장으로 활동하며 선수단 분위기를 주도했다. '고독한 4번 타자' 이대호는 지난해 타율 3할3푼5리 139안타 29홈런 87타점 79득점 1도루로 맹활약을 펼쳤으나 팀 성적에 발목잡혀 4000만 원 오른 3억 6000만 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 타율 3할1리 131안타 18홈런 94타점 73득점으로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했다. 롯데는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의 자존심을 한껏 세워줄 전망. 올 시즌 억대 연봉 대열(1억 원)에 합류한 강민호는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만큼 따뜻한 어느해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낼 듯. 강민호는 올 시즌 122경기에 출장, 타율 2할9푼2리 127안타 19홈런 82타점 51득점으로 공격과 수비 모두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다. 강민호는 연봉 인상 보장은 물론 잇딴 광고 출연 요청 속에 적잖은 가욋돈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송승준도 올 시즌 연봉 1억 500만 원에서 대폭 오를 예정. 송승준은 선발진의 한축을 담당하며 12승 7패(방어율 3.76)를 거뒀다. 특히 송승준은 이대호, 강민호와 더불어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혜택'이라는 프리미엄을 얻어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끈한 돈잔치를 예고한 롯데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푸짐한 돈보따리를 안겨줄 것인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