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참' 이운재, 사우디전서 노련미 빛났다
OSEN 기자
발행 2008.11.20 08: 03

“어린 선수들이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대표팀 최고참 골키퍼 이운재(35)의 노련함이 빛났다. 허정무 감독이 왜 정성룡이 아닌 이운재에게 사우디아라비아전 골문을 맡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운재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파야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B조 3차전에서 탄탄한 선방과 노련한 지휘로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운재는 전후반 90분 내내 노련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19년 동안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사우디아라비아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절박함과 우리에게는 익숙치 않은 사우디아라비아 특유의 응원 속에 다른 선수들이 흔들렸음에도 불구하고 이운재는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초반 사우디아라비아의 거센 공세에 위기를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무실점으로 전반을 마칠 수 있었던 데는 이운재의 노련한 지휘가 주효했다. 그러나 이운재의 노련함이 더욱 빛난 것은 전반이 아닌 후반이었다. 이운재는 후반 13분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습 상황에서 하자지에게 허용한 일대일 찬스에서 태클로 페널티킥을 내주는 듯했다. 그러나 이운재는 페널티킥이 아니라는 듯 번쩍 손을 들었고 주심은 하자지의 시뮬레이션을 지적하며 퇴장을 선언했다. 전반 이미 김정우에게 거친 파울을 범하며 경고를 받았던 하자지로서는 악몽이었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습에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던 한국이 완연한 주도권을 손에 쥐는 순간이었다. stylelomo@osen.co.kr 리야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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