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FA 1년 계약’,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나
OSEN 기자
발행 2008.11.20 09: 06

원소속 구단 우선협상 마감날인 19일 롯데와 손민한은 총액 15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7억원), 삼성과 박진만은 총액 12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 SK와 김재현은 총액 7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5억원), 그리고 타구단과 협상 시작일인 20일 LG와 이진영이 연봉 3억6000만원에 계약하는 등 FA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한결같이 1년 계약이다. 원소속 구단과 재계약한 선수들은 계약금을 받았고 타구단으로 옮긴 선수는 계약금 없이 연봉만 받는 것으로 발표가 됐다. 과연 그럴까. 구단들이 발표한 금액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있을까. 지난 해까지 행해졌던 FA 계약을 돌이켜보면 올해 발표된 금액을 곧이 곧대로 믿을 수가 없다. 더욱이 어느 해 못지 않게 치열하게 ‘FA 쟁탈전’이 벌어졌기에 발표 금액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예전식으로 환치하면 손민한은 4년 계약에 총액 36억원, 박진만은 4년 계약에 총액 30억원, 김재현은 2년 계약에 총액 12억원으로 짐작된다. 그리고 현재까지 유일한 타구단 이적 케이스인 이진영은 원소속구단인 SK가 ‘4년 35억원’을 제시했으나 협상이 깨진 점을 감안하면 LG와는 ‘4년에 35억원+알파’로 추측된다. 이처럼 구단들이 예년과 달리 확 줄어든 액수로 FA 계약을 발표하는 것은 올해는 ‘규약대로’를 외치고 위반시 벌칙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야구 규약에는 ‘연봉 150% 초과 금지, 1년 계약, 계약금 불가 등을 명시하고 있고 위반시 계약 무효와 함께 해당 구단은 벌금 5000만원, 프런트 임직원은 2년간 자격정지에 해당 선수 임의탈퇴 등 강력한 제재가 따르도록 돼 있다. 때문에 구단들은 ‘규약대로’를 겉치레나마 지키기 위해 아무도 믿지 않고 있는 ‘1년 계약’을 발표하고 있는 것이다. 하루 빨리 ‘눈가리고 아옹’식으로 지켜지고 있는 FA 규정을 개정해야 하는 이유가 도드라져 보이는 시점이다. sun@osen.co.kr 역대 투수 최고대우(4년 40억원)를 요구하다가 롯데에 눌러앉은 손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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