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의 홍성흔, '나는 어디로 가나'
OSEN 기자
발행 2008.11.20 09: 07

하루 만에 많은 것이 바뀌었다. 지난 19일 원 소속팀 두산 베어스와의 우선 협상이 결렬된 프리에이전트(FA) 선수 홍성흔(31)의 진로가 FA 시장의 또다른 '대어' 이진영(28)의 LG행 결정으로 커다란 영향을 받게 되었다. 19일 홍성흔과 재계약 협상을 가진 두산은 "구단 사무실서 홍성흔과 2시간 동안 계약 협상을 가졌으나 결렬되었다. 금액 차이도 있었고 홍성흔 또한 '내 상품 가치를 알아보고 싶다'라는 뜻을 밝혔다"라며 우선 협상 결렬을 알렸다. 홍성흔은 올시즌 3할3푼1리(2위) 8홈런 64타점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하는 동시에 부활에 성공했다. 홍성흔이 넓은 바다를 향해 헤엄치는 동안 FA 시장은 많은 것이 바뀌었다. 롯데의 에이스 손민한(33)이 19일 오후 극적으로 원소속팀 롯데와 1년 15억 원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진영은 20일 동이 트기도 전에 다음 시즌 연봉 3억 5000만원에 LG와 도장을 찍었다. 올시즌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3루수 정성훈(28) 또한 사실상 LG행에 합의한 상태다. 'FA 2명 영입'을 천명했던 LG가 FA 시장서 목표 달성에 성공하면서 홍성흔의 선택권은 더욱 줄어들었다. '장원삼 트레이드'로 팀 운영에 대한 어려움을 노출한 히어로즈를 제외하면 산술적인 협상 창구는 두산을 제외하고 5군데로 좁혀졌다. 5개 구단 중에는 올해 초 '포수 홍성흔'에 대한 영입 의사를 밝혔던 한화, KIA 등이 있다. 경쟁자들이 줄어 든 상황서 두산이 홍성흔에 대한 애정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는 점은 홍성흔의 시장 가치를 여전히 높이고 있다. 홍성흔의 배번인 22번의 원래 주인이었던 동시에 올시즌 종료 후 두산과 3년 14억 원에 재계약을 맺은 김경문 감독은 "홍성흔은 팀 내에 꼭 필요한 선수다. 검증된 타력에 외야 수비 훈련서 보여주는 적응력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라며 팀이 홍성흔을 꼭 잔류시켜 주길 기대했다. 올 시즌 중 홍성흔은 FA 자격 취득과 관련해 묻자 "팀이 좋은 성적을 올리는 데 최대한 공헌한 뒤 내 진짜 시장 가치가 어느정도 되는 지 알고 싶다"라고 밝힌 바 있다. 선수층이 결코 두껍다고 보기 힘든 두산의 2년 연속 준우승에 공헌한 홍성흔이 FA 시장서 자신의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을 지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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