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곁에 남고 싶다더니 하루도 되지 않아…". SK팬들이 프리에이전트(FA) 선언 후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진영(28)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20일 SK 구단 홈페이지 팬게시판인 '용틀임 마당(이하 용마)'에는 이진영의 이적 소식으로 떠들썩하다. 이진영이 LG와 기존 연봉에서 50% 오른 3억6000만 원에 계약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용마에는 충격과 원망에서부터 아쉬움과 비난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뒤섞여 있는 모습이다. 지난 9일 이진영이 김재현(33)과 더불어 FA를 선언하자 용마에서는 이진영과 김재현을 잡아달라는 릴레이가 펼쳐졌다. 이에 대해 이진영 역시 "SK를 떠나고 싶지 않다"며 "구단에서 납득할 수 있는 대우를 해준다면 바로 계약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진영은 지난 19일에도 비록 협상이 결렬되긴 했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시장가격을 알아본 후 SK로 돌아가더라도 팀 최고 대우는 보장하겠다는 SK구단의 답을 얻었다"고 기뻐했다. 하지만 이진영은 원소속구단 우선 협상 마감일인 19일을 넘기자마자 하루도 되지 않아 LG가 내민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에 대해 이진영과 LG가 사전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구단에 "왜 잡지 않았냐"는 성토글보다는 "구단에서는 할만큼 했다. 이진영의 마음이 이미 뜬 것 같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박영신 씨는 "그동안 뉴스에 비쳐지던 것으로 봐서는 SK와 함께 하게 될 줄 알았다"면서 "느닷없는 소식에 정말 가슴이 철렁했다. 현대가 인천을 버리고 떠나던 때의 아픔이 그대로 전해오는 듯 하다"고 팬들의 아픈 마음을 대변했다. 그러나 "다른 팀에서 새로운 기분을 느껴보고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고 했듯 너무 늦게 오진 말고 부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SK로 돌아오라"라고 미련을 보인 후 이내 "그나마 김재현 선수가 재계약했다니 그걸로 위안을 삼겠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김수정 씨는 "밤도깨비같은 계약"이라고 빠른 계약에 놀라움을 표시했고 이동혁 씨는 "참 아쉽다. SK의 미래의 프랜차이즈가 될 수 있었던 선수였다"고 말했다. 서봉록 씨는 "우선협상 기간이 끝나자마자 새벽에 계약했다는 것은 남을 의사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LG가 얼마를 불렀을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달았다. 또 양경숙 씨는 "이진영선수에게"라는 글에서 "자기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팬보다 돈에 마음이 흔들린다면 전 더이상 진영이에 미련을 버릴랍니다. 그리고 돈에 먼저 치우치는 선수보다는 지금도 2군에서 열심히 땀 흘려 SK의 1군무대 복귀전을 기대하고 있을 선수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잘 가세요"라는 말로 팬들이 느꼈을 배신감을 가감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팬들은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프로는 결국 돈에 움직일 수 밖에 없다"는 진리를 인정하며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더불어 "SK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어줘 고맙다. LG에서도 더 좋은 활약을 바란다"고 격려도 이어졌다. 내년 시즌 LG 유니폼을 입은 이진영을 바라보는 SK팬들의 반응은 어떨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