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련, "일본 생방송 중 방송부적합 단어 사용한 적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8.11.21 00: 32

개그맨 조혜련(38)이 일본 생방송에서 '거지'라는 말을 해 방송 관계자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던 사연을 공개했다. 일본에서 3년째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조혜련은 20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 3'에 출연했다. 조혜련은 모국어가 아닌 일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고 방송까지 하는 것이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실수를 한 적이 있었다"며 생방송 중 방송 부적합 단어를 사용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조혜련은 "일본에서 생방송 도중 '한국에서는 연예인이 음주운전을 하면 어떻게 되죠?'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일자리가 없어지니까) '거지가 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다 난리가 났다. 알고보니 일본 방송에서는 '거지'라는 단어가 차별어라고 해서 못 쓰는 말이었다"고 말했다. 실수를 한 적은 있었지만 조혜련은 일본에서 600회를 맞은 한 인기 프로그램 특집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1시간 30분 특집 방송에 조혜련은 어머니와 함께 출연했다. 방송 중 무슨 말을 할 때마다 그녀의 어머니는 박장대소를 했다. 비록 일본말을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방송이 다 그런거 아니냐"며 조혜련 못지 않은 센스를 보여준 것이다. 특히, 조혜련은 그날 방송 이후 어머니와 시간을 보내며 "나 여기까지 했으니까 이제 그만 둘까?"라고 어머니에게 물었을 때 어머니가 "무슨 소리야. 끝까지 해봐라"라고 힘을 싣어 줬다고 해 듣는 이를 가슴 뭉클하게 하기도 했다. 또 이날 조혜련은 살아생전 자식들에게 늘 "미안하다"라는 말씀을 하셨고 돌아가시면서까지 자신에게 "미안하다"고 한 아버지 이야기를 하며 "아버지가 늘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싫었다. 그런데 돌아가시면서 제대로 말씀도 못 하시면서 끝까지 날 기다렸고 날 보며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는 아버지를 보며 그제서야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할 수가 있었다. 늘 자식들을 경제적으로 어렵게 한 것에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계셨던 것이다. 살아 계실 때 잘했어야 하는데"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같은 조혜련의 말에 출연자들은 물론 시청자들도 함께 눈물을 훔쳤다. 가족에 관한 이야기, 일본 도전기로 감동과 웃음을 안겼던 조혜련은 몇 번 악플을 보고 상처를 받은 후로는 댓글을 보지 않는다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악플로는 "남자세요?"라는 말이었다고 밝혀 끝까지 개그맨으로서 웃음을 안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happ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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