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스타인브레너 공식 퇴장, 막내 아들이 권력 승계
OSEN 기자
발행 2008.11.21 05: 16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35년간 이어온 뉴욕 양키스의 '보스' 체제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조지 스타인브레너 뉴욕 양키스 구단주는 21일(한국시간) 무대 뒤로 퇴장한다고 선언했다. 그가 보유해온 양키스 구단 지배권은 막내 아들 핼 스타인브레너에게 넘어갔다.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은 이날 열린 구단주총회에서 양키스 구단 경영권 이양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대신 스타인브레너는 구단 이사회 의장 자리는 유지하기로 했다. 부인 조앤과 제니퍼, 제시카 두 딸 또한 부의장 역할을 계속 수행한다. 이번 조치는 양키스가 '2세 경영'에 공식적으로 돌입했음을 의미한다. 올해 78세인 스타인브레너는 최근 몇년간 구단 업무에 손을 떼왔다. 대신 그의 두 아들인 행크와 핼이 아버지 대신 운영을 맡아 구단을 진두지휘해 왔다. 이들은 지난 4월 아버지와 함께 양키스 이사회의 공동 의장으로 선임됐었다. 지난 73년 CBS 방송국으로부터 매입가 870만 달러에 양키스를 손에 쥐은 스타인브레너는 각종 기행과 놀라운 씀슴이로 큰 화제를 모았다. 구단주 재임 23년간 감독을 20차례나 갈아치웠고, 양키스 인수 후 메이저리그에 신설된 FA 제도를 이용해 타 구단의 스타들을 싹쓸이했다. 스타인브레너가 앞에서 끈 양키스는 76∼2003년 월드시리즈 10차례 우승의 위업을 달성하며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의 지위를 군건히 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부터 건강상태가 급속히 악화된 그는 뉴욕보다는 자신의 집이 있는 플로리다 탬파에 주로 머물렀고, 자연스럽게 두 아들이 구단 운영을 도맡아왔다. 아버지의 자리를 이어받은 핼은 "최근 몇년간 아버지의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지금까지 해온대로 구단 업무를 그대로 진행해 나갈 것이다. 특별히 바뀔 것은 없다. 다만 아버지의 자리를 대신해야 하는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양키스는 그동안 핼의 형인 행크가 선수단 운영을, 핼은 구단 재정 및 YES 네트워크를 담당하며 손발을 맞춰 왔다. 구단 지배권은 핼에게 넘어갔지만 이들의 업무 분담은 변함없이 이어진다.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과의 의사소통 및 선수 영입 등 여론의 관심을 모으는 작업은 여전히 행크가 전담한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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