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나눠먹기 vs 고른 시상 '의견 양분'
OSEN 기자
발행 2008.11.21 07: 40

제29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을 두고 많은 영화 팬들이 “나눠먹기식 시상식의 전형적인 폐해다” “골고루 상이 돌아간 것 같다”로 나뉘며 극단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29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0일 서울 여의도 KBS 홀에서 열렸다. 영화제 최대 관심사인 최우수작품상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에게 돌아갔다. 비인기 종목이었던 핸드볼에 대한 사화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올해 초 개봉해 400만 관객을 돌파, 흥행에도 성공했다. 청룡영화상 후보에 최다 노미네이트 됐던 영화 ‘추격자’에는 많은 아쉬움을 남기는 영화축제였다. ‘추격자’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은 각각 9개, 8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기대감을 모았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스릴러 열풍을 주도했던 영화 ‘추격자’는 한 개 부분에서만 수상을 하며 청룡영화상의 이변으로 기록되게 됐다. 김윤석만이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면을 세웠다. 올해의 신예로 손꼽혔던 나홍진 감독은 신인감독상 각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신인감독상과 각본상은 영화 ‘미쓰 홍당무’의 이경미 감독에게 돌아갔다. 청룡영화상 2관왕에 오른 이경미 감독은 ‘미쓰 홍당무’에서 전무후무한 비호감 캐릭터 양미숙(공효진 분)을 만들어 스크린에 생생하게 살려냈다. 하지만 대중적인 흥행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감독상은 7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놈놈놈’의 김지운 감독에게 돌아갔다. ‘놈놈놈’은 오락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김치웨스턴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송강호 정우성 이병헌 세 배우의 결합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작품. ‘놈놈놈’은 청룡영화상의 최대 수혜작품이기도 하다. 8개 부문에 후보를 올려 4개 부분의 상을 가져갔다. 감독상을 비롯해 촬영상 미술상 최다관객상을 수상했다. 영화제의 꽃이라고 불리는 여우주연상은 손예진의 차지가 됐다. 손예진은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사랑과 결혼에 자유롭고 대담한 인아 역할을 맡아 도발적이고 섹시한 매력을 드러냈다. 이중결혼의 화두로 관객들을 고민에 빠지게 했다. 영화 ‘세븐데이즈’와 ‘님은 먼 곳에’로 여우주연상을 각각 2회씩 수상했던 김윤진과 수애는 청룡영화제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스릴러 물의 불씨를 댕겼던 ‘세븐데이즈’는 박희순이 남우조연상을 받는 것으로 위안을 해야 했다. 박희순은 극중에서 형사 역할을 맡아 변호사 친구(김윤진)의 유괴된 아이를 찾으며 열연을 펼쳤다. 여우조연상은 ‘우생순’의 김지영이 받았다. 김지영은 이천춘사대상영화제 부산영화평론가협회 여우조연상을 받은 바 있다. 청룡영화상까지 총 3번의 여우조연상을 거머쥐게 됐다. 청룡의 신인상은 영화 ‘영화는 영화다’의 소지섭 강지환, ‘용의주도 미스신’의 한예슬에게 돌아갔다. 소지섭과 강지환은 영평상의 남우주연상, 남우신인상에 이어 청룡에서 남우신인상을 공동으로 수상해 남다른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한예슬도 대종상 백상에 이어 청룡상까지 신인상을 수상하게 됐다. 특히 이날 청룡영화상에서는 지금은 고인이 된 최진실에게 명예 인기스타상을 수여해 눈길을 끌었다. 최진실은 생전에 청룡영화상에서 8회나 인기스타상을 수상했다. 이날 안성기는 “20여 년 동안의 기억, 그녀가 남긴 작품들은 영원히 우리 가슴속에 남을 것이다. 그녀에게 명예 인기스타상을 바친다”며 시상자로 자리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정준호는 많은 시청자와 네티즌의 혹독한 질타를 받았다. 김혜수와 호흡을 제대로 맞추지 못함은 물론이고 입에서 웅얼웅얼 거리는 말투로 진행해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결국 정준호는 “진행에 매끄럽지 못한 점이 있다면 양해를 부탁 드린다”며 마무리 인사를 했다. 올해로 29회를 맞는 청룡영화상은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녀주연상, 신인감독상 등 18개 부문에 걸쳐 시상식이 이루어졌다. 총 98편의 작품이 최우수작품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crystal@osen.co.kr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윤석 손예진 소지섭 한예슬./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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