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카드를 꺼낼 것인가. 올 FA 시장의 ‘큰 손’이었던 LG 트윈스가 발 빠른 행보로 목표했던 2명의 대어급 야수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LG는 자유계약시장이 열린 지난 20일 SK 출신 좌타 외야수 이진영(28)과 계약에 성공한데 이어 히어로즈 출신 우타 내야수 정성훈(28)과도 계약에 합의, 발표만을 남겨놓고 있다. 수비력이 뛰어나고 꾸준한 공격력을 갖춘 둘의 영입으로 LG는 올해보다 훨씬 강력해진 타선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공수를 겸비한 둘의 합류로 내외야 모두 경쟁체제가 자리잡게 됐음은 물론이다. 그동안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차가 커서 팀운영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두 선수가 오면서 많은 부분 해소되고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으로 LG 구단은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박병호, 박기남 등 군에서 제대한 신예 기대주들도 합류, 내외야 자원이 풍부해졌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약한 마운드는 어떻게 보강할 것인가. LG의 남은 숙제이다. LG는 선발진은 괜찮은 편이나 중간투수와 마무리가 약하다. 내년 시즌 복귀가 기대되는 에이스 박명환을 비롯해 A급 용병 우완투수 옥스프링, 올 시즌 에이스 노릇을 해준 좌완 봉중근 등이 버티고 있는 선발진은 타구단에 못지 않는 수준이다. 하지만 믿을 만한 ‘셋업맨’이 두산에서 시즌 중 트레이드해온 우완 이재영 정도로 빈약하다. 마무리 투수도 지난 해 소방수였던 우규민과 올해 마무리를 맡았던 정재복이 있지만 확실하게 게임을 책임질 만큼 위력적인 구위는 아니다. 때문에 LG는 올 시즌 불펜과 마무리가 승리를 날려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처럼 빈약한 불펜진을 강화하기 위해 LG 구단은 부심하고 있다. 유망주들인 이범준-정찬헌 등 신예 투수들의 성장을 기대하는 한편 ‘트레이드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진영과 정성훈의 가세로 풍부해진 내외야 자원을 활용, 타구단의 수준급 투수를 데려오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 구단 관계자는 “FA 영입과 유망주들의 가세로 내년에는 1군 엔트리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올해와는 달라질 것이다. 올해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들도 벤치 멤버가 될 수 있다”면서 “이들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투수력 등을 보강하는 방안도 고려해볼만 하다”며 ‘트레이드 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의외로 유명 선수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분석이다. 내년 시즌 명예회복을 노리며 스토브리그서 전력강화에 한창인 LG가 과연 투수력을 어떤 식으로 보강할 것인지 주목된다. sun@osen.co.kr 올 시즌 빈약한 마운드로 고전한 LG 트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