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장원삼 트레이드 불가…"도의적 약속 위배"(종합)
OSEN 기자
발행 2008.11.21 09: 51

"야구팬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스럽다. 구단의 이기주의에 경종을 울린 것이다." '장원삼 트레이드 파동'이 결국 불발로 끝이 났다.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21일 오전 9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과 히어로즈 사이에 있었던 장원삼 트레이드에 철퇴를 놓았다. 신 총재는 "히어로즈는 '선수 팔기로 구단을 연명하지 않는다'라는 조건을 명백히 위반했다. 이는 야구계의 약속을 깨버린 것이다"라며 "정상 참작 여지 없이 히어로즈는 전체적인 약속을 위배했다. 따라서 삼성과 히어로즈의 트레이드는 불가하다"라고 밝혔다. 이번 트레이드 파동은 지난 14일 삼성이 장원삼을 받는 조건으로 투수 박성훈과 30억 원의 현금을 히어로즈에 주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이는 나머지 6개 구단의 즉각적인 반발을 불렀다. 올해 초 히어로즈 구단 창단 과정에서 '5년간 구단 매각 금지 및 현금 트레이드 금지' 약속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KBO는 지난 17일 신상우 총재 주재 간부회의를 열었지만 승인 여부를 확정짓지 못했으며 17일과 19, 20일에도 합의점을 도출하고자 했으나 결국 차일피일 미뤄졌고 21일 '트레이드 불가'로 결론 지어졌다. 뒤이어 신 총재는 "트레이드 승인 여부가 계속 뒤로 미뤄진 것은 이사회 결정을 통해서 확실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것이었다"라고 이야기 한 뒤 "현대 유니콘스 시절 김용휘 사장이 찾아와 '아무래도 선수단을 유지해나가기가 어렵다. 주축 선수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아야 할 것 같다'라는 말을 밝혔으나 KBO 차원에서 이를 적극 만류했던 적이 있었다. 그에 반해 히어로즈는 정상 참작 여부에 관계없이 도의적인 약속을 엄연히 위배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화를 제외한 다른 구단들 또한 히어로즈에 현금 트레이드를 제안했다고 알려졌다"라고 밝힌 신 총재는 "이 사태는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우려를 끼친 동시에 구단들의 개인적인 이기주의를 알 수 있게 했다. 각 구단들에 자성을 요하는 동시에 수장으로써 팬들에게 송구스러울 따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신 총재는 자신의 거취에 관련해 "트레이드 세부 사항을 몰랐다는 점 등에 대해 나에게도 화살이 빗발치고 있다. 분명 도의적 책임은 나에게도 있다"라며 "그러나 각 구단의 세세한 사정까지 몰랐다는 점까지 화살을 맞는 것은 조금 의아하다. 골든 글러브 시상식(12월 11일)까지는 총재직을 수행할 것이며 임기 전 물러나겠다. 퇴임 시 이야기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farinelli@osen.co.kr 윤민호 기자ymh@osen.co.kr ▶ 장원삼 트레이드 취소…들끊는 여론 압박에 백기 ▶ 신상우, "골든글러브 시상식 후 그만 두겠다" ▶ 신상우 총재, 장원삼 트레이드 불가 선언(1보) ▶ 신상우 KBO 총재, 21일 '장원삼 트레이드'건 기자회견 ▶ KBO 이사회, '장원삼 트레이드' 유보...신상우 총재 '20일 결정'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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