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그렇게 던졌더라면 어땠을까." 김선우(31. 두산 베어스)가 한국에서의 프로 첫 시즌에 대해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올시즌 6승 7패 평균 자책점 4.25를 기록한 김선우는 후반기 8경기서 3승 2패 평균 자책점 2.49를 기록하며 선발진을 이끄는 동시에 두산의 2위 수성에도 기여했다. 전날까지 싸늘한 서울 날씨가 다소 온화하게 변한 21일 라커룸 내 웨이트 트레이닝에 열중하던 김선우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몸을 추스르는 중이다"라며 마무리 훈련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알아가는 상황에서 땅볼 유도형 변화구를 많이 던졌다"라며 올시즌을 되새겨 본 김선우는 "한국시리즈 5차전서 평소에는 안 던지던 체인지업 등을 던졌다. 결과(6⅔이닝 2피안타 1실점)가 좋아 '진작에 이렇게 던졌더라면'하는 생각도 들었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선우는 메이저리그 시절 체인지업을 자주 던지던 투수였으나 올시즌에는 컷 패스트볼, 투심 등 땅볼 유도형 변화구를 던졌다. 메이저리그와 다른 스트라이크 존에도 이유가 있었는지에 대해 묻자 그는 "스트라이크 존에도 이유가 있었지만 다른 타자들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김선우는 "시즌 전 팀 내 기대가 높았던 만큼 경기 당 6~7이닝 이상을 소화했어야 했는데 전반기에는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도 후반기 비교적 좋은 투구를 펼친 것 같아 다행이다"라며 웃어 보였다. 특히 김선우는 부상을 겪었던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선수 생활 동안 부상이 없었는데 올시즌에는 잔부상이 많은 편이었다"라고 이야기 한 그는 "초반 어깨 통증 이후 어깨를 되도록 사용하지 않으려다 보니 다른 부위에도 부하가 걸렸다"라며 부상으로 인해 생겨났던 고충을 털어놓았다. 다음 시즌 목표에 대해 "수치 상으로 구체적인 목표는 없다"라고 밝힌 김선우는 "올해 적응기를 거쳤으니 다음 시즌에는 부진할 경우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지난해 훈련량 부족으로 고전했던 만큼 열심히 몸을 만들어 다음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라며 다짐을 밝혔다. 묵직한 구위를 선보인 동시에 다양한 변화구를 보여주며 시즌 후반 팬들의 기대를 높였던 김선우. 비시즌에도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그가 2009년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