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늦가을 극장가의 특이 상황은? 여름에 자주 나타하는 한국영화 쌍끌이가 쌀쌀한 날씨를 후끈하게 덥히고 있다는 사실이다. 돌풍의 주역은 팩션 사극멜로 '미인도'와 트렌드 코미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다. '한반도'-'괴물'과 '디워'-'화려한 휴가' 등 블록버스터 조합으로 탄생되던 한국영화 쌍끌이가 이번에는 제작비 등 규모면에서 작지만 내실있는 작품 두 편으로 성공을 거둔 것도 영화 관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 주말 개봉해 박스오피스 1, 3위를 차지하며 흥행 돌풍을 이끌었던 '앤티크'와 '미인도', 두 영화는 이번 주말에도 예매율, 관객 인지도, 입소문 등 각종 흥행지표에서 파란불을 받았다. 쌀쌀한 날씨를 잊게하는 최루성 멜로 라인에 화끈한 노출, 정사신을 곁들인 '미인도'가 성인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면 꽃미남들의 동성애를 진하지 않게 그린 '앤티크'는 젋은 여자층은 물론이고 남학생 사이에서도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 주 조선시대 센세이션 에로티시즘을 표방하는 ‘미인도’는 48만 7326명을 동원하며 정상에 올랐고 22번째 본드 시리즈인 ‘007 퀀텀 오브 솔러스’가 39만 113명 관객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입 수능일인 13일에만 15만명을 불러모았던 ‘앤티크’가 007의 뒤를 바짝 추격하며 33만 2751명을 기록했다. 뚜렷한 외화 개봉작 등이 눈에 띄지않는 가운데 이번 주말 극장가에서 관객 입소문을 이어가는 영화도 ‘미인도’와 ‘앤티크’가 꼽힌다. 천재화가 신윤복 붐을 타고 있는 ‘미인도’는 김민선과 김남길의 파격적인 베드신과 노출, 아름다운 영상미가 강점. 주지훈 유아인 최지호 김재욱 등 꽃미남 F4의 향연 '앤티크'는 최근 흥행 코드로 떠오른 동성애를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코믹한 웃음으로 풀어낸 게 호평을 사고 있다. mcgwrie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