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인사를 받는 입장이 됐네요." 2년 간 병역을 마치고 돌아온 임재철(32. 두산 베어스)이 마무리 훈련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05년 팀의 붙박이 2번 타자로 109경기서 3할1푼 3홈런 30타점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임재철은 2년 간의 공익근무 후 두산의 외야로 복귀했다. 21일 잠실구장서 배팅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향한 임재철은 "2년 간 시간 나는대로 웨이트 트레이닝에 여념이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탁월한 송구 능력을 발휘했던 우익수 임재철은 투수들이 하는 튜빙 훈련을 하는 등 유독 어깨를 소중히 하는 외야수다. "2년 동안에도 튜빙 훈련은 꾸준히 했다. 주전 경쟁을 치러야 하는 내게 가장 큰 무기 아닌가"라며 웃어보인 임재철은 생애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던 2005년에 대해 묻자 "그때는 좋은 성적을 올렸기에 겉으로는 기분이 좋았지만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던 상태라 크게 기뻐하기는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뒤이어 임재철은 "2006년 마지막 경기서는 수비 위치로 서는 데 저절로 눈물이 났다"라며 당시의 불안감을 밝혔다. 1999년 롯데서 데뷔한 뒤 삼성-한화를 거친 저니맨이었던 그는 다시 돌아 온 야구장을 보며 "그때는 10시즌을 뛰는 게 목표였는데 11번째 시즌을 맞게 되었다"라며 재차 미소 지었다. "얼마 전 청백전에서 144km 공이 날아오는 데 어렵더라.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적응 되는 것 같았다"라며 실전 감각 회복에 집중하던 임재철은 "예전에는 내가 인사를 하는 입장이었는데 갔다와서 보니 선수들이 거의 다 내게 먼저 인사를 하고 있다"라며 선수단이 많이 바뀌었음을 이야기했다. "복귀 후 첫 시즌서 체력적인 문제에 많이 부딪힌다더라.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더욱 집중했다"라며 2009시즌을 바라본 임재철은 "우익수 요원이 많아진 만큼 주전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다. 빨리 들어가서 타격 훈련을 해야겠다"라며 배트 가방을 메고 라커룸 내 실내연습장으로 향했다. 임재철이 없던 동안 두산은 여러모로 많이 바뀌었다. 주전 선수들이 젊게 바뀌었으며 외야수 요원 또한 많이 늘어났다. '실전 감각 회복', '주전 경쟁'이라는 과제를 떠안은 임재철이 다음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