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이 빠져도 전력 이상무'.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SK가 지난 20일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이진영(28)을 잃었다. 외야수와 1루수를 동시에 커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어떤 타순에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이진영이었기에 그 빈자리는 더욱 커 보인다. 하지만 'SK 붙박이 4번타자' 이호준(32)이 돌아온다. 이호준은 지난해 4년간 34억 원이라는 FA 대박을 터뜨리며 SK에 잔류했다. 그러나 정작 시즌에 접어들자 무릎 부상으로 보이지 않았다. 시즌 중간에 8경기에 나왔을 뿐 타율은 2할에 그쳤다. 지난 6월 독일에서 왼쪽 무릎 반월상 연골 수술을 받은 후 재활훈련을 마쳤지만 피가 굳는 혈전 증세로 시즌을 마쳐야 했다. 자칫 '먹튀' 소리를 들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며 시즌 1위를 질주, 한국시리즈까지 휩쓴 팀 동료들 덕분에 고스란히 쏟아질 수 있었던 팬들과 언론들의 질타로부터 그나마 자유로울 수 있었다. 이진영이 LG 유니폼을 입게 됨에 따라 여전히 팀내 최고 대우를 받고 있는 이호준은 자신 없이도 한국시리즈 정상을 지켜준 동료들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게다가 의욕적으로 맡았던 주장 완장마저 김원형에게 떠넘기는 처지가 됐다. 이호준은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수술할 때는 4주 후면 경기에 뛸 수 있다고 했는데 혈전이 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시한 뒤 "직접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었다. 동료들이 올해 잘해준 만큼 내년 시즌에는 두 배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며 특유의 웃음으로 각오를 다졌다. 이호준은 보름 전부터 서울 양재동의 헬스클럽에서 인천 문학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훈련에 돌입한 상태다. 20일부터는 티배팅과 함께 기술훈련을 시작했다. 타격시에는 통증이 전혀 없지만 수비는 아직은 무리가 따른다. "MRI를 두 번 찍었는데 다 괜찮다는 진단을 받았다"는 이호준은 "독일에서 직접 수술을 담당한 박사님이 한국에 관광차 와서 재활 프로그램을 봤는데 괜찮다고 했다. 좀 무리해서 훈련을 해도 전혀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말에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또 "현재 러닝은 70% 상태로 전력 질주는 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도 "미세한 통증이 남아 있지만 이는 뛰면서 없어진다고 들었다"고 말해 재활의 강도를 더욱 높여갈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이호준은 "12월이나 1월까지는 100% 몸을 만들어 스프링캠프로 가는데 이상없도록 하겠다"는 각오로 구단과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