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을 방송권으로 하는 지역민방인 KNN이 독자적으로 4부작 미니시리즈 ‘미세스 사이공’(강남이 극본, 문지용 임혁규 연출)을 선보인다.
KNN은 지난해 박광정과 방은희가 주연을 맡츤 8부작 ‘대박인생’을 드라맥스, JS픽쳐스 등과 함께 지역방송 최초로 미니시리즈 제작에 나서 이목을 끈 바 있다. 당시 지상파 방송이 대작 드라마에 주력하고 있는 경향과 맞물려 미니 시리즈라는 장르가 새롭게 개척할 시장으로 케이블 TV와 지역 민방이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 되기도 했다.
다문화가정을 소재로 다룰 ‘미세스 사이공’은 기존의 편견을 깨는 새로운 접근으로 진솔하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그려낸다. 이를 위해 한국에 시집 온 다문화가정의 다큐멘터리를 극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제작진은 대형 제작사와 중앙 방송사들이 제작하는 초대형, 초호화 캐스팅의 작품들과는 차별화된 소재와 방식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주인공 용만 역에는 2001년 영화 ‘와니와 준하’로 데뷔, ‘두사부일체’, ‘색즉시공’, ‘목포는 항구다’, ‘알포인트’ 등 다수의 작품에서 조, 단역으로 출연해온 배우 정경호가 맡았다. 베트남에서 온 ‘부이 티 밍’을 아내로 두었지만 다시 찾아온 옛사랑 때문에 마음이 흔들려 가정을 위기에 빠뜨리는 우유부단한 캐릭터다.
베트남 며느리 역에는 주민하(부이 티 밍 역), 이정후(부이 티 엔 역), 민지희(린 당 팜 역)가 각각 연기한다. 그 동안 여러 드라마에서 조연을 비롯, CF모델, 패션모델 등을 해왔지만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이번이 처음인 신예들이다. ‘대박인생’의 여주인공이었던 방은희도 이 드라마에 얼굴을 비춘다.
세 사람은 첫 주연 작품에서 베트남어 연기를 선보여야 한다는 부담으로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막상 크랭크인이 된 후 촬영장에서 능숙한 베트남어와 어눌한 한국어 연기로 촬영 스태프와 현지 주민들에게 박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한편, 영화 ‘살인의 추억’의 배우 박노식이 갑작스런 베트남 출신 아내의 실종으로 가슴 앓이하는 착한 섬 총각 대식 역을 맡아 눈길을 끈다. 4부작으로 내달 2일부터 매주 화, 수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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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신부 역을 맡은 민지희와 농촌총각 대식 역을 맡은 박노식 /KN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