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쿠바 출신 '괴물 소년'을 영입했다. 은 22일(한국시간) 화이트삭스가 지난 5월 쿠바를 탈출한 3루수 다얀 비세도(19)와 메이저리그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계약 총액은 무려 1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익수와 3루수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비세도는 장타력이 돋보이는 강타자. 우수한 선수가 즐비한 쿠바에서도 '천재'로 통할 만큼 뛰어난 재능을 보유했다. 15세의 어린 나이로 쿠바 국내 리그에 데뷔한 그는 이듬해 타율 3할3푼7리 14홈런을 기록하며 올스타에 뽑혔다. 대단한 파워를 보유한 그는 어깨도 상당한 수준이다. 그를 지도한 빅토르 메사 감독은 "타격 테크닉이 굉장하고, 수비능력도 대단하다. 침착한 면모도 갖췄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비세도는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늘어난 체중이 문제다. 16세 때 91kg이었던 그의 몸무게는 현재 104kg까지 늘어났다. 비대해진 몸 탓에 최근 타격 성적이 하락했다고 한다. 한 내셔널리그 스카우트는 "그가 25살이 되면 어느 정도 몸이 불어날지 모르겠다"며 회의감을 내비쳤다. 성격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스타 대접을 받아온 그는 소속팀 감독에게 대드는 등 관리하기 어려운 선수라는 딱지도 붙었다. 그렇지만 타고난 재능 만은 확실하다는 평가다. 많은 관계자들은 그가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상위권 수준이며, 고든 베컴, 애런 포레다 같은 화이트삭스 최고 유망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평가다. 베컴과 포레다 역시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이다. 비세다가 당장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화이트삭스가 이번 겨울 우익수 저메인 다이를 트레이드하고 좌익수 카를로스 켄틴을 우익수로 돌릴 방침이어서 그의 기용 가능성에 시선이 모아진다. 비세도는 지난 5월 20일 보트를 타고 쿠바를 탈출해 멕시코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국경을 넘어 플로리다 마이애미에 도착해 미국에 체류해왔다. 마이애미의 친척들과 상봉한 그는 곧바로 도마니카 공화국으로 건너갔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트라이아웃을 실시했다. 비세도는 메이저리그 드래프트를 피하기 위해 도미니카 국적을 취득할 예정이다. 화이트삭스는 지난해 역시 쿠바 출신 알렉세이 라미레스를 4년 475만 달러에 끌어들인 바 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