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올림픽 금메달 향한 과정이 아름다웠다"
OSEN 기자
발행 2008.11.22 07: 53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26)는 베이징 올림픽의 추억을 잊을 수 없다. 그는 사상 첫 금메달 획득의 영광보다 대표팀의 뜨거운 우정에 매료됐다. 지난 21일 임수혁 돕기 일일호프 행사에서 만난 이대호는 "올림픽 금메달 획득보다 정상에 오르는 과정이 아름다웠다"고 표현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다. 올림픽이 끝난 뒤 선수들 모두 '우리가 언제 또 같이 뛸 수 있겠냐'며 아쉬워 했었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8월 13일 미국과의 첫 대결을 전환점으로 손꼽았다. "미국전에서 지고 있을때 선수 모두 이겨야 한다는 기(氣)가 느껴졌다. 그날 이기고 분위기가 반전됐다". 한국은 미국과의 경기에서 6-7로 뒤진 9회 마지막 공격 때 대타 이택근의 내야 땅볼과 이종욱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보태 8-7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그는 룸메이트 이승엽(32, 요미우리)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승엽이형은 우리가 배워야 할 선배이다. 올림픽 때 같은 방 쓰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승엽이형이 부진할때 내색하지 않았지만 후배들에게 미안해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이대호는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된다면 반드시 참가할 각오. 이대호는 "선배들이 우리들에게 베풀어주고 우리들이 배웠던 부분을 후배들에게도 보여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대표팀에 나가면 언제든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표팀을 바라보는 일부 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이대호는 "대표팀은 잘 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비난받는다. 병역 면제를 받기 위해 열심히 뛰고 면제를 받았다고 게을리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대표팀 선수들은 태극마크를 달았다는 자체 만으로 최선을 다한다"고 강조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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