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 마음을 안다. 이런 때일수록 강해져야 한다”. 김시진(50) 히어로즈 감독이 트레이드 파문 후 일주일 만에 원대복귀하는 좌완 선발 장원삼(25)에게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 감독은 “KBO에서 트레이드 불가가 발표된 후 원삼이와 전화 통화를 했다. ‘감독님 저 어떻게 됩니까’라고 묻길래 마음을 굳게 먹으라며 다독였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사실 일주일전 원삼이가 삼성으로 트레이드 통보를 받고 난 후 통화할 때 서로 울먹였다. 원삼이는 ‘감독님 모시고 정말 열심히 잘해보려고 했다’며 말을 잇지 못해 나도 울쩍해졌다”면서 “예전 선수시절 갑작스럽게 트레이드를 겪은 경험이 있어 나도 그 마음을 안다”며 현역 때 트레이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1983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던 김 감독은 1988년 11월 롯데 최동원과 전격적으로 맞트레이드된 바 있다. 이번 장원삼의 ‘30억원 현금 트레이드’ 사건 못지 않게 당시로서는 삼성 에이스와 롯데 에이스간의 전격적인 맞트레이드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일대 사건이었다. 김 감독은 트레이드 파문으로 심경이 복잡한 장원삼에게 경남 창원 집에 머물며 며칠간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김 감독은 제주 마무리 훈련 캠프가 끝난 후 서울에서 장원삼을 만나 위로하며 힘을 내도록 할 계획이다. 히어로즈 제주 캠프는 25일 끝난다. 장원삼은 12월에도 서울 목동구장에서 개인훈련을 소화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장원삼이 내년 시즌에 대비해 정말 열심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선발 투수로서 이닝수를 늘리기 위해 체중 및 근육 증가에 힘을 쓰고 있다. 장원삼이 시즌 때보다 현재 체중이 늘어난 보이는 이유이다”면서 “원삼이는 원래 긍정적인 성격으로 복귀하면 선수들과 예전처럼 원만하게 지내며 훈련에 정진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장원삼도 트레이드가 불발된 후 ‘더 강해지고 싶다’며 내년 시즌 성적으로 모든 것을 말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으로 전해졌다. sun@osen.co.kr 히어로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