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나의 '페퍼민트', 아쉬움보다 기대감 컸다
OSEN 기자
발행 2008.11.22 08: 24

KBS 2TV 새 심야 음악 프로그램 ‘이하나의 페퍼민트’가 사람들의 걱정과 기대 속에 21일 밤(22일 새벽) 첫 방송됐다. 처음 MC 도전한 이하나의 미숙한 진행이 아쉬웠지만 풋풋하고 순수한 느낌이 고스런히 묻어났다는 평이다. 또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이 출연해 음악적 깊이를 더했다. 이하나는 “반갑습니다. ‘페퍼민트’ 이하나입니다”라고 시청자들과 첫 인사를 나누었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한 주의 쉼터가 되겠다”며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이하나의 MC 도전은 쉽지 않았다. 그동안 노영심, 이문세, 이소라, 윤도현이 맡았던 심야 음악 프로그램 MC 자리를 배우 이하나가 이어간다고 했을 때 ‘음악적’ 깊이와 떨어지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이런 걱정을 일축하기라도 하듯 ‘페퍼민트’ 첫회는 박효신&HHH(황 프로젝트), 음악감독이자 기타리스트 이병우, 이승환, 홍대클럽 밴드 출신 장기하와 얼굴들 등 다양한 색깔의 가수들이 출연했다. 28일 방송될 두번째 방송에서는 이승철, 김창완밴드, 모델 장윤주 등이 출연한다. 제작진 역시 음악적 깊이를 더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연출을 맡고 있는 류명준 PD는 “늦은 시간까지 ‘페퍼민트’를 보기 위해 기다리는 시청자라면 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단 걸 알 수 있다. 때문에 다양한 뮤지션을 초대해 음악적 깊이를 더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EBS ‘공감’과 김정은의 ‘초콜릿’ 이 사이의 성격의 음악 프로그램을 콘셉트로 잡았다. 다양한 음악을 아우를 생각이다”며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게다가 무대를 원형으로 안락하게 만들고 무대와 관객사이의 거리를 좁혀 좀더 안락한 분위기에서 관객이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이하나 역시 가수 못지 않은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뽐냈다. 이병우 감독에게 양희은이 부른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연주를 부탁한 이하나는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가창력과 감수성을 뽐냈다. 프로그램 마지막은 직접 피아노 연주하며 루시드폴의 ‘오, 사랑’을 부르며 마무리하는 등 가수 못지 않은 실력을 자랑했다. 이하나의 진행은 미숙한 점이 많았지만 오히려 ‘페퍼민트’ 만의 풋풋한 느낌에 자연스럽게 묻어난다는 평이다. 이하나는 기자회견에서 “게스트가 말을 하면 재치있게 받아치고 리액션해야 하는 데 그걸 잘 못해 걱정이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실제 진행을 하면서도 적절한 대화를 이끌어가기 보다는 ‘진짜’ ‘정말’을 연발하며 자신의 벅찬 마음을 대신했다. 하지만 음악을 동경하고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났다는 평이다. 이날 이하나는 평소 팬이었던 이병우 감독을 게스트로 초대했고 기타를 선물 받았다. 이병우는 “오늘 꽃을 들고 나오려고 했는데 음악을 좋아한다고 해서 기타를 준비했다. 바빠져서 연습할 시간 없을 것 같은데 항상 연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직접 고안하고 맞춤제작한 휴대용 미니기타를 선물했다. 이하나는 “나와주신 것도 너무 감사한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결국 고마움에 눈물을 흘렸다. 시청자들은 “미숙하고 떠는 모습은 안타까웠지만 이하나만의 풋풋함이 느껴졌다” “부담이 컸겠지만 방송 내내 정말 노력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첫방이라 어색함도 느껴졌지만 앞으로 이하나마의 색깔로 그 어색함도 날려버릴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진정한 음악 팬으로 게스트를 대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격려의 말과 기대감을 전했다. miru@osen.co.kr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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