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 1번지,.. 슬픈 20대를 위한 ‘촛불 문화제’
OSEN 기자
발행 2008.11.22 10: 01

[리뷰] 연극 ‘누가 대한민국 20대를 구원할 것인가?’ “이거! 웃기다 웃겨” 라고 말하는 그들의 눈에선 연신 눈물이 흐른다. 작은 소극장의 객석을 가득 채운 젊은 관객들의 얼굴은 웃고 있지만, 가슴은 요동친다. 대학로 혜화동 1번지 소극장을 가득 채운 그들은 우리의 젊은 미래다. 20대여, 아무생각이 없는가? ‘10대의 촛불소녀’ ‘누가 이명박을 찍었나?’ ‘고해성사-취직만 시켜주면 영혼이라도 팔겠다’ 등 13개의 애피소드가 코믹-다큐-파노라마 형식의 새로운 연극으로 관객들을 실험한다. 대학로 연극판의 젊은 연출가와 작가로 구성된‘혜화동 1번지 4기 동인’들은 지난 12일부터 소극장 혜화동1번지에서 ‘2008 혜화동 1번지 4기동인 페스티벌- 극.장.전’의 시작을 알렸다. 극단 드림플레이와 김재엽 작-연출이 선보이는 연극 ‘누가 대한민국 20대를 구원할 것인가?’는 이 축제의 첫 작품으로 대학로 젊은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촛불 문화제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이 연극은 이 연극은 기성세대의 눈에 비친 한심한 20대를 우습게 그려냈다. 어린 10대가 참여한 촛불 문화제를 비롯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비정규직 문제, 세계화 감투를 쓴 영어교육 등 이슈가 됐던 이명박 대통령 정부을 사정없이 도마 위에 올렸다. 대한민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20대 전염병처럼 번져가는 청년실업과 비정규직의 공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20대. 연극은 지금의 20대를 10대와 기성세대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대한민국의 유례없는‘버려진’세대로 그렸다. 변해가는 시대에 적응해가며 자신의 평범한 미래를 꿈꾸며 목소리를 높이지 못했던 20대를 대변한다. “우린 기성세대의 과거이자, 자라날 10대들의 미래입니다. 어떤 선진자본주의 국가도 자국의 젊은 세대를 이렇게까지 망가뜨리진 않습니다.”라는 20대가 외치는 마지막 구절은 가슴을 먹먹케 한다. 대한민국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20대들, 그들의 가슴 저린 소망이 자칫 잘못하면 기성세대와의 오해로 인한 충돌을 슬픔과 이해로 돌려놨다. 현실을 솔직하고 시원하게 그려낸 연극 ‘누가 대한민국 20대를 구원할 것인가?’는 유쾌하지만, 솔직해서 아픈 오늘날의 20대를 조명했다. jin@osen.co.kr 연극 ‘누가 대한민국 20대를 구원할 것인가?’ 공연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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