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 "이병규, 원하면 WBC 출전해라"
OSEN 기자
발행 2008.11.22 10: 39

"이병규가 원하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해도 좋다".
이병규(34. 주니치 드래건스)가 소속팀의 허락 속에 원할 경우 내년 3월 열리는 WBC 대표팀 출장이 가능해졌다.
22일 일본 에 따르면 주니치 오치아이 히로미쓰(54) 감독은 지난 21일 대만의 천웨이언과 한국의 이병규의 이름을 언급하며 "본인이 원할 경우 나가면 된다. 그렇게 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는 WBC 일본대표팀 선수 차출을 거부한 주니치지만 선수들의 본인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이에 따라 이병규는 지난 1회 대회에 이어 2회 대회에도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병규가 소속팀으로부터 출전 제약이 없어진 만큼 WBC 한국대표팀 선수 구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승엽(32. 요미우리 자이언츠)이 WBC 사퇴를 선언한 만큼 이병규가 현재 일본 전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주니치는 전날 도쿄의 한 호텔에서 가진 WBC 대표 2차 스태프 회의에서 선수 차출을 거부했다. 1차 회의에서 가려진 48명의 후보에 포함됐던 선수 모두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유도 설명하지 않았다. 이에 WBC 대표팀 사령탑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기대하고 있던 중요한 부분의 한 명이 사퇴했다"며 "구상이 무너졌다"고 원망스런 표정을 지었다.
이에 오치아이 감독 "이것은 어디까지나 선수의 의사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협력은 하겠지만 부상자를 내놓을 수는 없다는 것은 일관해서 계속 말해왔던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이승엽에게 홈런을 맞아 몸과 마음이 지친 이와세 히도키, 왼쪽 장딴지 부상인 모리노 마사히코는 시즌 중에 출전 의사가 없다고 코칭스태프에 알려왔다. 이날 회의에서 이름이 거론된 와다 가즈히로는 허리에 통증을 안고 있다. 중간투수 아사오 다쿠야, 다카하시 아키후미도 2월에 있을 스프링 캠프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사퇴 이유를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주니치가 시즌 중 부상자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이치와 같다. 주니치는 부상자 정보를 내면 "밖으로 선수들의 개인 정보가 나갈 수 있다"는 방침을 강조, 시즌 중에도 선수들의 부상을 알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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