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최대어' 성영훈, "부상 없이 1군에 남고 싶어요"
OSEN 기자
발행 2008.11.22 10: 57

"22번을 달고 싶었는데 (홍)성흔 선배가 계시니까요." 2008년 고교 최고 투수 성영훈(18. 두산 베어스)이 다음 시즌 목표를 겸손하게 밝혔다. 덕수고 졸업 예정인 우완 성영훈은 지난 4월 일찌감치 두산과 계약금 5억 5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한 뒤 8월 캐나다 에드먼턴서 열린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서 한국의 우승을 이끄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성영훈에 대한 팀 내 기대 또한 높다. 박종훈 2군 감독은 성영훈에 대해 묻자 "좋은 선수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2학년 시절이던 지난해 이미 최고 152km의 직구를 던졌던 성영훈은 올시즌 더욱 튼실해진 하체로 묵직한 볼끝을 자랑하며 '최대어'의 위용을 한껏 과시했다. 21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성영훈은 소년의 이미지가 물씬 풍긴 유망주였다. 시종일관 조용한 목소리로 질문에 응한 성영훈은 선배가 지나가자 허리를 굽혀 꾸벅 인사하는 등 너무도 반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불펜 피칭보다는 러닝이나 캐치볼로 컨디션을 가다듬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힌 성영훈은 청소년 선수권에 대해 묻자 "미국과의 결승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투수들의 경우는 어깨 근력이 굉장했고 타자들은 힘과 정확성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같은 또래인데도 위압감이 느껴질 정도로 힘이 탁월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전까지 성영훈은 빠르고 묵직한 직구에 비해 슬라이더가 빠르게 떨어지는 등 변화구 구사력에서 아쉬움을 보였으나 올해는 홈플레이트 근처서 변하는 슬라이더를 구사하며 더욱 놀랄만한 발전상을 보였다. 그에 대해 묻자 "몸무게를 늘린 동시에 슬라이더 그립을 조금 바꿨다. 이전에 비해 스피드도 조금 더 빨라졌고 볼을 잡아 채는 감 또한 좋았다"라며 웃어 보였다. 성영훈은 고교 시절까지 후지카와 규지(28. 한신)의 22번을 배번으로 삼았으나 다음 시즌에는 52번을 달고 마운드에 오르게 되었다. "홍성흔(31) 선배께서 22번을 달고 계시니 제가 택할 수 없죠. 끝이 2번인 숫자를 고르다 보니 52번을 달게 되었습니다"라고 답하며 웃어 보인 성영훈은 "거창한 목표는 없다. 그저 부상 없이 1군에서 오래 뛰고 싶을 뿐이다"라며 겸손하게 다음 시즌 목표를 밝혔다. 데뷔를 앞두고 잠실구장서 구슬땀을 흘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성영훈. 유순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어마어마한 직구를 구사하는 성영훈이 다음 시즌 '최고 신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 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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