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상처를 받을만 했지만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래도 짧은 기간이었지만 한가지 소득도 있었다. 히어로즈 좌완 에이스 장원삼의 맞트레이드 상대로 이름을 더 알린 삼성 좌완 투수 박성훈(26)이 22일 제주도 히어로즈 마무리 캠프를 떠나 삼성으로 원대복귀했다. 전날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장원삼 트레이드 불가' 판정이 나옴에 따라 박성훈은 일주일만에 삼성으로 복귀하게 된 것이다. 세간의 이목이 장원삼에게 쏠려있을 때 박성훈은 제주도에서 히어로즈 선수단의 따뜻한 환대를 받으며 기량향상에 땀을 흘렸다. 비록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투수 코치로부터 변화구도 하나 얻는 소득이 있었다. 강릉고-한양대 출신으로 김 감독 및 정 코치의 한양대 직계 후배이기도 한 박성훈은 정 코치로부터 '스트레이트 체인지업'을 전수받았다. 이 구종은 정 코치가 현대 시절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때 현지 피츠버그 구단 인스트럭터로부터 배운 변형 체인지업. 정 코치의 지도를 받은 박성훈은 곧바로 실험 투구에 나섰고 떨어지는 각도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는게 히어로즈 코칭스태프의 평가였다. 히어로즈 이광근 수석코치는 "금방 손에 익혔는지 떨어지는 각이 예리했다"면서 "우리 팀에서 잘만 키우면 좋은 재목이 될만한 선수였다"며 아쉬워했다. 히어로즈 코칭스태프는 "이참에 박성훈을 데려오는 다른 트레이드를 시도하면 안되겠냐"며 헤어지게 된 것에 몹시 서운해했다. 21일 밤늦게 방으로 박성훈을 부른 김시진 감독은 "어디에 있든 열심히 해라. 넌 좋은 자질을 갖고 있다. 언제 어디서 또 만날지 모르지 않느냐"며 박성훈을 다독였다. 담담하게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박성훈도 "그동안 잘해줘서 감사드린다"며 인사를 마쳤다. 김 감독은 "대학졸업 후 입단해서 군대를 다녀오느라 이름이 덜 알려졌지 데뷔할 때는 권혁과 막상막하의 구위로 평가받던 유망주였다. 직구 140km 후반대로 스피드도 좋은 편이고 제구력만 좀 더 가다듬으면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