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작년부터 데려오고 싶었다". SK 김성근 감독이 프리에이전트(FA)로 LG 유니폼을 입은 이진영(28) 대신 보상선수로 지명한 LG 좌완투수 이승호(32)에 대해 굳은 신뢰감을 표시했다. 일본 시코쿠섬 고지현에서 마무리 훈련을 지도하고 있는 김 감독은 22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승호를 지명한 데 대해 "2003년에 얼마나 잘 던졌나. 사실 작년에 데려오고 싶었다"고 웃은 뒤 "공을 많이 던지고 훈련을 열심히 한다고 들었다"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2002년 2승(2패)에 그쳤던 이승호는 2003년 11승(11패)을 거두며 일약 LG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157개의 삼진을 기록해 탈삼진 타이틀까지 따낸 이승호는 3.19로 방어율 2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현재 남해에서 훈련 중인 이승호는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만 하루 300개를 던지는 등 벌써 2000개 이상의 공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승호가 왼손 투수라는 점에서 다양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내년 시즌 좌완 선발 중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 김광현과 함께 SK의 좌완 주축 선발로 활약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또 한 명의 이승호를 얻은 SK는 여러 면에서 이승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선 LG 전력의 약화다. LG는 선발 봉중근을 비롯해 류택현, 오상민 등 좌완 투수가 절대 부족한 형편이다. 이승호까지 데려옴으로써 LG 마운드를 조금이나마 낮출려는 노력을 펼쳤다. 반대로 팀내 마운드 강화다. 이승호를 가세시켜 SK의 선발진 경쟁을 가속화시키는 것은 물론 중간 투수진까지 동시에 강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승호는 "김 감독님이 2002년 LG에 계실 때 가르침을 받은 것이 2003년 좋은 성적으로 나타났다"고 SK에 지명된 것을 반겼다. 또 "평소 친한 (김)재현이 형과 다시 같은 팀이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