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좌'보다는 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 프로토스 최초 3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혁명가' 김택용(19, SK텔레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자랑스럽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그는 팀원들과 아버지와 함께 우승의 감격을 함께 누렸다. 22일 서울 광운대 특설무대에서 열린 MSL 결승전서 허영무에게 3-1로 승리를 거둔 김택용은 우승상금 5000만원과 3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금뱃지를 수여받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 프로토스 최초 3회 우승이다. ▲ 굉장한 영광이다. 우승하고 나서 강민 해설위원이 '너가 나보다 빨리하면 어떡하냐'라는 말씀을 하면서 축하해줬다. 프로토스 게이머들이 유능한 사람이 많은 만큼 앞으로도 3회 우승자는 많이 나올 거라 생각한다. - 1년만의 결승 무대였다. ▲ 오랜만의 결승이라 설레였다. 하루 전부터 설레는 마음을 주체 못할 정도였다. 그런데 첫 경기를 지니깐 너무 떨렸다. '오늘도 이렇게 지나'라는 생각도 할 정도였다. 그렇지만 위기 순간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오늘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다. - 1경기는 허무했다. ▲ 1경기를 졌을 때 화가 많이 났다. 2 리버가 탄 셔틀을 허무하게 잃으면서 나에게 분노했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조언을 잘해주셔서 마음을 다스릴 수 있었다. - 3세트 전진 게이트웨이 전략은 기막혔다. ▲ 고민을 많이 했다. 소울팀 선수들이 전진게이트를 하면 어떠냐는 추천을 해줬다. 그 옆에 박코치님이 계셨다. 센터 게이트 사각지대를 찾아준 위치가 그 곳이었다. 상대가 한 번 사용한 전략이라 역이용하려고 했다. 해 본 결과 파해법 보다는 컨트롤 싸움이 주효했다. - 본인 뿐만 아니라 팀으로써도 오랜만의 우승이다. ▲ 개인리그 우승과 함께 팀의 분위기가 올라갔으면 좋겠다. 프로리그가 좀 분위기가 안 좋은 것은 사실이다. 나의 우승이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 - 'GG'를 받을 때 느낌은 ▲ 흥분을 많이 했다. 성격이 내성적이다 보니깐 표출을 잘 못했다. 슬펐던 순간과 기쁜 순간 여러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 스타리그만 남았다. ▲ 항상 아쉽게 떨어졌다. 열심히 했었는데 떨어지다 보니 트라우마도 생길 정도였다. 다음 시즌에는 어떡하든 극복을 할 생각이다. - 본좌에 대한 욕심이 날 법 한데. ▲ 나는 본좌 보다는 잘하는 선수. 나중에 기억에 남을 만한 선수 정도면 만족한다. 10년 20년이 지나도 내 이름을 기억한다면 무척 기쁠 것 같다. 본좌 대열에 오르지 않아도 - 그렇다면 목표는 없는가. ▲ 아직 구체적인 목표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반기 들어와서 그 날의 있는 경기만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었다. - 팬들에게 한 마디를 하자면. ▲ 그동안 팬들께 실망을 많이 드렸다. 오늘 경기도 응원을 많이 오셔서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응원에 힘입어 우승할 수 있었다. 항상 응원해주시면 항상 이기는 선수, 저의 팬 인게 자랑스러운 선수로 남고 싶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