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방향을 예측하지 않는다. 상대가 찰 때까지 기다리다가 몸을 날린다. 상대가 차는 방향이 보인다". 지난 2007년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린 포항의 쟁쟁한 선배들에 맞서 울산 현대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울산 현대의 골키퍼 김승규(18)는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120분 동안 포항 골문을 열지 못하며 2007년 준플레이오프 패배를 갚지 못하자 김승규가 나섰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김영광 골키퍼와 교체되어 들어온 김승규는 K-리그 데뷔전에서 포항의 첫 번째와 두 번째 키커인 노병준과 김광석의 슈팅을 막아내며 팀을 준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다. 김승규의 활약 속에 울산 현대는 22일 포항과의 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 4-2로 승리했다. 김승규는 경기 후 "상대가 차는 방향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의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 감독님이 자신있게 뛰라고 지시해줬다. 저를 넣어줘서 기쁘다"며 김정남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자신만의 페널티킥을 막는 비법으로 "끝까지 보고 막는다. 미리 방향을 예측하지 않으며 상대가 찰 때까지 기다리다가 몸을 날린다"며 기존의 일반적인 이론에 배치되는 답변을 내놓았다. 김승규는 포항전을 앞두고도 연습에서 페널티킥을 두 번 막았다고 한다. 울산 김정남 감독은 김승규를 투입한 배경에 대해서 "상대가 김승규를 잘 알지 못하고 연습 때 페널티킥을 잘 막아서 출전시켰다"고 답했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