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구상 한창' 김재박, “에이스를 마무리로 쓸 수도”
OSEN 기자
발행 2008.11.23 09: 21

“한 게임 뒤집히면 후유증이 너무 크다. 현재로서는 에이스를 마무리 투수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외부 FA 2명(이진영, 정성훈)을 영입하며 내년 시즌 전력다지기의 기본을 이룬 김재박(54) LG 트윈스 감독이 이번에는 투수력 극대화를 위한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김 감독은 SK에 이진영 보호 선수로 10년차 좌완 투수 이승호를 내준 것에 알 수 있듯 신예 투수들을 보호하고 기량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달부터 마무리 훈련 캠프에 합류한 일본 주니치 투수 코치 출신인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기대주 투수들이 변화구와 제구력을 가다듬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감독은 내년 시즌 마운드 운용의 열쇠는 ‘마무리 투수’에 있다고 보고 누구를 마무리로 낙점할 것인가에 고민하고 있다. 진주 마무리 훈련이 막바지에 접어든 현시점에서 김 감독은 “마무리 투수로 에이스를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박명환을 비롯해 옥스프링, 봉중근 등이 그 후보”라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김 감독은 일단 3명의 선발 투수들에게 마무리 전환의 수락여부를 물을 작정이다. 현재로서는 옥스프링과 봉중근이 유력한 마무리 후보로 여겨지고 있다. 박명환은 올해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에 열중하고 있어 매경기 대기해야 하는 내년 시즌 마무리 투수로 나서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이다. 반면 옥스프링과 봉중근은 마무리 투수로서 갖춰야할 구위와 게임 운영능력이 충분하다는 내부 평가이다. 둘다 시속 140km 후반대의 빠른 직구와 위기상황에서도 침착한 투구를 펼치며 탈삼진 능력도 좋은 편이어서 마무리 투수로 쓸만하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선발 투수도 중요하지만 올 시즌을 치르면서 특급 마무리 투수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중간 투수진과 마무리 투수가 약해 경기 막판 역전패를 당한 경우가 꽤 있었다. 아깝게 역전패를 당하면 후유증이 몇게임씩 이어지며 연패에 빠지곤 했다”며 “내년 시즌에 호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믿을 수 있는 마무리 투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발 3인방 중에서 한 명이 내년 시즌 마무리를 맡게 되면 지난 해와 올해 마무리 투수로 뛰었던 사이드암 우규민과 우완 정재복은 중간계투로 나설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약했던 중간계투진도 탄탄해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김 감독은 보고 있다. 내년 시즌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는 김재박 감독과 LG가 과연 누구를 마무리 투수로 낙점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su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