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유도훈 감독께서 선수단을 잘 이끌어주셨다." 영화제에서 나왔던 문구가 인터뷰 실에서도 한 번 더 나왔다. 23일 안양체육관서 벌어진 서울 SK전서 79-77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린 이상범 안양 KT&G 감독 대행이 최근 상승세에 대해 선수들과 전임 유도훈 감독에 공을 돌리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 대행은 경기 후 "막판 결정적인 순간서 얼마만큼 기본에 충실하느냐에 승패가 달린 것 같다"라며 경기를 자평했다. KT&G는 종료 10초 전 양희종이 성공시킨 자유투 2개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2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KT&G는 7승 3패로 원주 동부와 함께 공동 1위로 치고 올라갔다. 뒤이어 이 대행은 "모든 선수가 잘 했으나 막판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준 캘빈 워너나 귀중한 수비 리바운드로 자유투를 얻어낸 양희종이 특히 잘했다. 항상 기본을 강조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잘해주니 고마울 따름이다"라며 "난 차려진 밥상의 숟가락만 들었을 뿐이다. 유 감독님의 기반에 크게 변화가 없으며 내가 이 팀에서 오래 있었기에 선수들과 대화가 잘 된 것이 비결이 아닐까 싶다"라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2라운드 예상에 대해 묻자 이 대행은 "라운드별 성적을 예상할 만큼 능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 모르겠다. 한 게임, 한 게임에 집중하는 데 주력 중"이라고 답한 뒤 27일 김승현(30)이 버틴 대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에 대한 방책을 묻자 "김승현이 있고 없고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주희정(31)이 있으니 우리 팀 스타일 대로 맞대결을 펼칠 것이다"라고 밝혔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