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을 얻지 못했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 있기에 절망은 이르다. 삼성은 지난 14일 히어로즈와 장원삼의 이적을 추진했으나 21일 신상우 KBO 총재의 트레이드 승인 불허로 무산된 바 있다. '흑마구의 달인' 전병호(35)의 은퇴와 장원삼의 이적 결렬로 '좌완 선발 부재'라는 과제를 안게 된 삼성은 박성훈(26)과 차우찬(21)의 어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장원삼과 더불어 트레이드 파동의 당사자인 박성훈은 2005년 데뷔 후 24경기에 등판, 승패없이 3홀드(방어율 5.17)에 불과하나 삼성 선수단에서 '선화리 오승환'이라고 불릴 만큼 좌완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박성훈은 일주일간의 히어로즈 제주 전훈을 통해 유력한 선발 후보로 떠오를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장신(188cm)에서 내리꽂는 140km 후반의 빠른 직구를 구사하는 박성훈은 삼성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되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국방의 의무를 마쳐 어느 때보다 홀가분하게 훈련에 매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 고졸 3년차 차우찬은 140km 후반의 빠른 직구를 가졌으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괌에서 열린 마무리 캠프를 통해 정현욱(30)과 함께 선발 후보로 거론될 만큼 급성장했다. 특히 마무리 캠프를 통해 투구 밸런스의 안정, 슬라이더 완전정복 그리고 자신감 부족이라는 단점도 해결했다. 선동렬 감독은 차우찬에 대해 "좋은 구위를 가졌지만 정면 승부를 못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만큼 그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뜻. '될성부른 떡잎' 박성훈과 차우찬이 '10승 보증수표' 장원삼의 이적 결렬을 기회삼아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꿰차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what@osen.co.kr 박성훈-차우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