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선동렬, '투수 때문에'...동병상련
OSEN 기자
발행 2008.11.24 08: 04

[OSEN=김대호 객원기자] FA(자유계약선수) 2명을 영입해 분위기가 잔뜩 고조돼 있는 LG. 다 잡았던 장원삼을 다시 돌려보낸 뒤 땅이 꺼져라 한숨짓고 있는 삼성. 내년 시즌 탈꼴찌의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김재박 LG 감독과 잃었던 왕좌탈환을 꿈꾸다 뜻밖의 걸림돌에 걸린 선동렬 삼성 감독의 요즘 기분은 극과 극이다. 하지만 '포만감'의 김재박 감독이나 '박탈감'의 선동렬 감독 둘 다 똑같은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바로 투수진 운영이다. 두 팀 모두 투수력의 무게에 따라 내년 시즌 성적이 결정날 전망이다. 올 시즌 투-타의 완전붕괴로 꼴찌로 처진 LG는 이진영과 정성훈의 보강으로 타선과 내외야의 활용폭이 한결 여유로워 졌다. 하지만 투수진의 약세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삼성 역시 장원삼 영입으로 선발 강화를 노렸지만 물거품이 되면서 올해 약점을 고스란히 안고 내년을 맞게 됐다. 김재박 감독과 선동렬 감독은 내년으로 계약기간이 끝나 성적향상이 필수다. 특히 김재박 감독의 LG는 올해 성적부진의 책임을 물어 프런트의 대대적인 숙청을 단행했다. 내년에 또 다시 하위권에 머물 경우 그 책임은 코칭스태프 몫으로 돌아갈 것이 뻔하다. 그러나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올해 갑작스런 부상으로 일찌감치 전열에서 이탈한 에이스 박명환이 재기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그 동안의 전례로 볼 때 장담하기 어렵다. 여기에 왼손 계투요원 오상민이 최근 불미스런 일로 물의를 일으켜 내년 시즌 활약이 미지수다. 이승호 마저 SK 보상선수로 자리를 옮겨 왼손 불펜이 졸지에 바닥나 버렸다. LG는 2008시즌 평균자책점에서 4.85로 최하위였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선발보완이 최대의 숙제였지만 결국 미제로 남겨 놨다. 용병수입과 트레이드를 통해 해결해야 할 형편. 2008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가장 큰 요인 역시 선발투수진의 약세였기 때문에 지금 같은 전력이라면 3년만의 정상탈환을 큰소리칠 수 없게 됐다. 자존심 회복을 벼르는 LG, SK 독주를 저지하겠다는 삼성. 가는 길은 다르지만 처한 상황은 비슷한 '동병상련'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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