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 2부-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가 커플 교체와 포맷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프로그램 자체의 ‘권태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23일 방송된 ‘우결’은 12.6%로 지난 2일 14.4%, 9일 12.8%, 16일 13.4%에 비해 조금씩 낮아진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 초기 20%에 가까운 시청률을 보여왔던 ‘우결’이 지속적인 정체기를 보인다는 것은 또 다른 변화와 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3일 방송된 ‘우결’에서 ‘쌍추’ 커플은 황보의 국군 방송 촬영을 위해 남편인 현중이 1일 매니저를 자처하고, 황보는 무대에서 현중이 얘기한 미션을 성공시키며 관심을 모았다. 그 동안 철부지 남편으로 손담비의 속을 썩였던 마르코는 아내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해 손담비를 감동 시켰고, 환희와 화요비는 신혼 여행에 이어 전통 한옥 집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정형돈과 가족이 된 ‘개미’ 커플은 김장을 담그라는 미션을 받고 서로에게 일을 떠밀며 귀찮아 하지만 결국 하나가 되어 김치 만들기에 돌입했다. 이처럼 ‘우결’은 두 사람의 신혼 생활에서 ‘가족’이라는 새로운 포맷을 기획하고, 커플들에게 각기 다른 미션을 내리며 커플들만의 차별화된 신혼 생활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음에도 시청률적인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결’의 연출을 맡고 있는 임정아 PD는 얼마 전 기자와 만나 “‘우결’이 그 동안 가상 부부들의 리얼하고 이색적인 신혼 생활을 보여주면서 화제를 낳은 것은 사실이지만, 신선함이 줄어들면서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는 것 같다. 시청자들은 더 새로운 것을 원하고 있고, 제작진 역시 내부 회의를 통해 좀 더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2월 말쯤 하차하는 쌍추 커플 이후 좀 더 파격적인 커플을 투입할 까 고민 중이다. 연령대도 지금 커플들보다 훨씬 높아질 예정이고, 어쩌면 ‘돌아온 싱글’이 투입될 수도 있다. 모든 것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정서를 거스르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실험적인 시도를 해볼까 고민 중이다. 신혼 부부의 로맨스라는 컨셉트는 유지하면서 커플의 다양성과 재미를 중점으로 기획 중이다”고 전했다. 임 PD의 말에 따르면 ‘쌍추’ 커플인 김현중과 황보가 하차하게 되면 ‘개미’ 커플인 크라운 제이와 서인영을 제외하면 모두 ‘우결 2기’ 커플만 남는 셈이다. 이에 임 PD는 “앞으로 커플들의 교체 시점을 좀 더 속도감 있게 갈 예정이다. 커플을 너무 길게 끌고 가기 보다는 시즌제처럼 기간을 정해서 커플들의 신혼 이야기가 정점일 때 마무리 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 동안 안정적인 포맷을 유지해 온 ‘우결’이 더욱 새로워진 커플들의 컨셉트와 여러 가지 실험 정신으로 권태기에 빠진 ‘우결’을 예전의 전성기로 회복시켜 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icky337@osen.co.kr MBC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