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전북, 어게인 2006 '분위기'
OSEN 기자
발행 2008.11.24 08: 35

지난 2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 K리그 6강 플레이오프서 2-1로 역전승을 거둔 전북 현대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 1일과 9일 정규리그 마지막 두 경기를 뒤집더니 6강 PO에서도 이를 재현했다. 시즌 전체를 봐도 그렇다. 레이스 중반까지 10위권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후반기서 연승 팀 신기록을 세우는 등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 결과 전북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서 경남에 3-1 역전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 티켓을 극적으로 따내며 '역전의 명수'로 거듭났다. 6강 플레이오프 상대였던 성남과의 대결도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 3승 1패로 성남에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보였던 전북이지만 선취점을 내준 뒤 2골을 연속 뽑아내며 승리했다. 후반 30분 최태욱의 동점골이 나올 때까지 벼랑 끝에 몰려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팀 공격의 중심으로 떠오른 김형범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서도 저력은 빛이 났다. 최근 전북의 모습은 지난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당시 '역전의 명수'라 불렸던 모습이 되살아나고 있던 것. 전북은 2006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편파 판정 속에 상하이 선화(중국)와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그러나 2차전 홈 경기에서 제칼로가 맹활약하며 4-2로 승리를 거두어 1, 2차전 합계 4-3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울산 현대와 준결승에서도 홈 1차전을 2-3으로 역전패했지만 2차전 울산 원정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골 폭격을 하며 4-1로 대승, 합계 6-4로 결승에 진출했다. 전북은 계속된 역전승의 기세를 살려 결승서 알 카라마(시리아)를 꺾고 K리그 최초로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등극했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20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서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할 때 보다 팀 전력이 더욱 좋아졌다. 꼭 좋은 결과를 거두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고 싶다"고 우승에 대한 열망을 밝힌 데 이어 23일 성남을 꺾은 뒤에는 "2006년보다 분위기도 더 좋다"며 한층 자신감이 커진 모습을 보였다. 포스트시즌 첫 고비를 넘긴 전북이 오는 26일 오후 7시반 울산서 벌어질 준플레이오프서 어떤 결과를 얻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0bird@osen.co.kr ▶ '가족의 힘' 최태욱, 제2의 전성기 꽃 피운다 ▶ '준PO 격돌' 울산-전북, '현대家 동상이몽' ▶ 최강희, "아시아 챔프 됐을 때보다 분위기 좋다" ▶ 최태욱, "저, 더이상 스타 아닙니다" ▶ 최강희-최태욱, 사제지간 편지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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