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시크릿' 질환으로부터의 해방
OSEN 기자
발행 2008.11.24 09: 35

[하충효 건강 칼럼] 여성들의 은밀한 질환 중에 불감증(不感症)이라는 병과 성교통(性交痛)이라는 병은 분명 남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비밀스러운 질환들입니다. 동양의학에서 보면 이는 대표적인 심신의학 질환 중의 하나입니다. 그 대표적인 질환의 하나인 현대의 부인과 병 중 불감증은 그 원인이 어떻든 여성의 마음이 아프게 된 이후 육체에 그 흔적이 남게 되어 온 것이라면 성교통은 그와는 반대로 정신적인 아픔으로 온 것이든 정신적인 이유가 없이 온 것이든 육체적 장애로 인해 불편이 생긴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불감증, 부부가 함께 치료받아야 효과 커 불감증은 보통 중년의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성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출산 후에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여성분들이 많은 편인데 최근에는 20~30대의 젊은 층에게서도 자주 나타납니다. 여성만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배우자와 함께 상담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여성 불감증은 혈관성이나 신경성 장애, 내분비 장애, 심리적이거나 정신적인 원인, 약물 또는 수술이나 외상 등에 원인이 있습니다. 또한 자신감 부족, 성에 대한 수치감, 죄의식, 임신에 대한 공포감, 스트레스, 성적 학대를 당한 경험, 배우자에 대한 분노감 때문에 발생하기도 하지요. 강박 관념에 시달리는 사람은 성행위 중에도 이것저것 살펴보거나 생각하게 되는데, 지나치게 지적(知的)인 여성은 스스로 '성에 대해 너무 몰두하는 것이 아닌가', '절정에서 혹시 통제를 잃을까' 등을 두려워해 절정 장애를 겪기도 합니다. 또 종교나 자라온 환경으로 인해 성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불감증을 극복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잠자리에 대한 부담감으로 짜증, 홧병을 유발할 수 있고 성욕이 점차 상실되어 성관계를 회피하게 됩니다. 당연히 잠자리를 같이 하는 횟수가 적어지게 되고, 이는 부부간의 친밀감에 악영향을 끼치게 되어 성적접촉을 피하는 악순환의 경로를 밟을 수 밖에 없습니다. ◆ 성교통, 정확한 원인부터 찾아야 성교통은 성교를 할 때 매우 심한 통증이 생겨 성교가 거의 불가능한 것을 말합니다. 한의학에서는 합방음통(合房陰痛)이라고 하는데 과거부터 적지 않은 여성들이 이 증세로 고생하였으나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로 인해 속앓이만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체로 정상이 아닌 성교를 시도하거나, 비윤리적, 비도덕적 성교 등에서 발생한다고 하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성폭력을 당하거나 혹은 성교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이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자궁근종이나 질의 협착 등이 원인일 수도 있으며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성교통의 치료는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외음부에서 시작하여 자궁, 골반에 이르는 진단이 필요합니다. 감염 질환에 대한 검사를 하여야 하며, 외성기에 해부학적 이상 여부도 판별합니다. 이렇게 해서 밝혀낸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지요. ▲성교통의 원인 -임신 -출산 -수유 -심리적인 요인 -호르몬 부족 -자궁내막증 -난소낭종 이 외에도 여러 가지의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으며 드물게는 심리적인 요인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비밀스러운 질환인 불감증과 성교통으로 고생하는 많은 여성들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결코 부끄러워할 병이 아닙니다. 단지 육체의 어느 부분에 감기가 왔다고 생각한다면 수치심에서 해방될 것이며, 누구나 이 병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서울 편강세 한의원 하충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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