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 김시진, “100구-1000스윙으로 키우고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8.11.24 10: 58

“강요는 안한다. 본인들이 스스로 해야 한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은 예전부터 알아서들 훈련하는 스타일이라서 다행이다. 집중력 있는 훈련으로 성과도 좋다”. 1년 만에 현장으로 복귀해서 ‘장원삼 트레이드 파문’을 겪으며 마음고생을 했던 김시진(50) 히어로즈 감독이 내년 시즌 ‘돌풍’을 일으키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고민을 털어내고 있다. 지난 달 23일부터 제주도 강창학 야구장에 마무리 훈련 캠프를 차리고 훈련에 열중인 김시진 감독은 신예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단련시켰다. 40명이 넘는 선수단이 참가한 제주 캠프를 25일로 끝내는 김 감독은 짧은 기간이지만 선수들의 훈련 성과에 만족해하고 있다. 김 감독은 “투수들은 매일 100개 이상 투구를 하고 타자들은 1000~1500번 이상 스윙을 하도록 주문했다. 많이 던지고 많이 쳐야 실력이 붙는다”며 선수들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그는 “1년간 선수들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선수들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신예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할 작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시진 감독이 복귀하면서 FA(프리에이전트) 선언 기회를 갖고 있었던 히어로즈 주전 대부분은 팀 잔류를 선택했다. 3루수 정성훈만이 FA를 선언하고 LG로 이적했을 뿐 선발 투수 김수경을 비롯해 우완 투수 전준호, 그리고 베테랑 타자들인 김동수, 전준호, 이숭용, 송지만 등 6명은 히어로즈에 남기로 했다. 이에 김 감독은 “선수들이 남아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기존 주전 선수들도 더욱 분발해야 한다”며 내년 시즌에는 치열한 주전 경쟁이 벌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목동구장에서 개인훈련 중인 베테랑 주전들은 장원삼 트레이드 파문으로 고생한 김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정말 열심히해서 내년 시즌 감독님을 보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시진 감독은 정성훈이 빠져나간 자리인 3루에 기대주들인 황재균과 김민우를 기용할 복인이다. 황재균은 공수를 겸비한 3루수로 성장이 기대되는 신예 선수이다. 여기에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민우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들 외에도 제주 캠프에서는 내야수 권도영, 외야수 오윤 등 신예 야수들의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이는 등 내년 시즌을 벼르고 있는 김 감독에게 힘을 주고 있다. 투수진에서도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신인왕 출신의 오재영과 심기일전하며 재활에 열중인 ‘조라이더’ 조용준 등도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을 소화해냈다. 김 감독은 "마무리 훈련은 25일로 끝나지만 이후에는 선수들이 지금 훈련 내용을 기억하며 알아서 해야 한다. 내년 1월 전지훈련 시작할 때에는 지금보다 더 나은 기술향상이 이뤄져 있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은 코치가 일일이 시키지않아도 잘하는 스타일이어서 믿는다"며 올해 마무리 캠프를 끝냈다. 지난 14일 장원삼 트레이드 발표 이후 심신이 지치며 심한 감기 몸살로 고생했던 김 감독은 팀여건이 어렵지만 선수들과 일치 단결해 내년 시즌 ‘돌풍’을 일으킨다는 각오이다. sun@osen.co.kr 김시진 감독 /히어로즈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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