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리그, 열악한 재정 탓에 '승부 조작' 유혹 받아
OSEN 기자
발행 2008.11.24 16: 57

"우리의 취약점인 재정적인 부분을 파고 들어 승부조작을 요구했다. 단호하게 거절했다". 양주시민축구단 류봉기 감독은 24일 대한축구협회 2층 기자실에서 열린 K3리그 2008 챔피언결정전 기자회견서 최근 불거진 승부조작으로 인한 축구선수들 입건에 대해 "나도 지난 6월 전화를 받았다. 가장 취약점인 우리의 재정적인 부분을 파고 들어 지원할 테니 승부 조작을 요구했다. 하지만 승부를 조작해서 도박업자들에게 이익을 준다는 것이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해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22일 브로커를 통해 중국 도박업자한테서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K3 소속 축구선수 이 모씨를 구속하고 내셔널리그 소속 선수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하지만 사태가 이 같이 커지는 것과 달리 K3리그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장원직 K3리그 운영위원장은 자체적으로 승부조작에 대해 파악한 부분이 있냐는 물음에 "자체적으로 조사하지 못했다. 지난 7월 30일 간담회를 가졌고 주의해달라는 공문을 8월 20일 각 구단에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장 위원장은 "양주시민축구단과 고양시민축구단 및 박윤기 감독시절 아산 유나이티드가 승부조작 제의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다시 걸면 없는 번호로 나온다"고 말했다. K3리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서 경찰조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며 구체적인 징계는 축구협회 상벌위원회서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K3리그 챔피언결정전은 오는 29일 1차전, 12월 6일 2차전이 열리며 우승트로피를 놓고 양주시민축구단과 화성신우전자가 격돌한다. 우승팀 상금은 2000만 원이다. 7rhdw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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