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내셔널리그의 정상급 유격수로 꼽히는 라파엘 퍼칼(31)이 대형 계약을 제시받았다고 밝혔으나 에이전트가 이를 부인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모국인 도미니카 공화국에 체류 중인 퍼칼은 25일(한국시간) 현지 신문 과의 인터뷰에서 "나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려는 구단이 있다. 특히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4년 4800만 달러에 인센티브 포함 최대 5000만 달러를 내놓았다"고 말했다. FA 자격을 얻은 퍼칼은 이번 겨울 유격수 보강을 노리는 팀들의 눈길을 한몸에 받고 있다. 뛰어난 수비능력과 출루능력, 빠른 발을 겸비한 그에게 뜨거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신문은 오클랜드 외에 뉴욕 메츠도 퍼칼에 관심이 있다고 했다. 메츠 역시 계약을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다. 퍼칼은 "오클랜드와 메츠가 내놓은 금액은 매력적이지만 일단 내 변호사와 만나 얘기를 해본 뒤 결정할 것"이라며 "몇가지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제시 받은 계약 조건들이 만만치 않은 만큼 좋은 방향으로 결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퍼칼의 에이전트는 전혀 다른 얘기를 해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퍼칼의 계약을 대리하는 폴 킨저는 "오클랜드와 메츠가 계약을 제시했다는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 오클랜드는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약 제의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는 "메츠는 우리에게 관심을 내보이지 않았고, 다만 제3의 구단이 흥미를 나타내고 있을 뿐이다. 이 구단은 솔직히 의외다"고 부연했다. 이들 3개 구단 외에 원소속팀인 LA 다저스도 퍼칼 재계약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퍼칼은 "FA 등록 이전 다년 계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다른 구단을 알아볼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어 다저스 복귀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2003년 올스타 출신인 퍼칼은 올 시즌 부상으로 36경기 출장에 그쳤다. 하지만 짧은 기간 타율 3할5푼7리, 5홈런, 16타점을 기록해 팀에 활력을 불러넣었다. 2000년 애틀랜타에서 데뷔한 뒤 2006년 다저스로 옮긴 그는 9년 통산 타율 2할8푼6리, 출루율 3할5푼2리, 83홈런, 418타점을 기록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