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그룹 위기에 메츠 '초긴장'
OSEN 기자
발행 2008.11.25 02: 49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초대형 상업은행을 운영하는 시티그룹이 위기에 빠지면서 뉴욕 메츠도 불안감에 떨고 있다.
내년 새로 개장하는 구장을 시티필드로 명명하기로 한 계약이 혹시나 파기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정부가 구제금융을 하기로 결정했지만 시티그룹의 주가는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 지난해에 비해 89%나 폭락한 3.77 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파산을 면하더라도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HSBC 등 여러 금융기관에 인수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메츠는 새 구장 이름을 시티필드로 부르는 대신 20년간 4억 달러를 받기로 했다. 천문학적인 돈을 굴리는 은행 입장에서 연간 2000만 달러는 큰 돈이 아니다.
에 따르면 시티그룹의 대변인 스티브 실버맨은 "(최근 위기에도 불구하고) 메츠와의 관게를 유지할 것이다. 시티필드는 우리 마케팅 전략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메츠 측도 "시티그룹과의 네이밍 라이트 계약에 변화는 없다"고 못박고 있다.
하지만 시티그룹이 다른 기관에 넘어가 그룹명이 바뀐다면 메츠의 새 홈구장도 개명이 불가피하다. 이미 구장 외벽에 설치한 초대형 '시티필드' 글자를 떼버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스폰서 그룹의 변화로 야구장 이름이 바뀐 경우가 미국 프로스포츠에 실재한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 AT&T파크가 대표적 케이스. 개장 당시 팩벨파크였던 이곳은 또 다른 통신회사 SBC가 퍼시픽벨 사를 인수하면서 SBC파크로 바귀었고, SBC가 AT&T를 삼킨 뒤 그룹명을 AT&T로 바꾸자, 야구장도 덩달아 AT&T파크로 개명됐다.
NHL 버팔로 세이버스의 홈구장은 원래 머린미드랜드뱅크로 불렸으나 모기업 HSBC의 지시에 따라 지금은 HSBC 아레나로 불리고 있다.
때문에 시티그룹이 타 금융기관에 넘어갈 경우 내년 메츠의 홈구장은 개장하기도 전에 이름이 바뀌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신문은 '어쩌면 '골드만삭스 다이아몬드', '모건스탠리 스타디움' 'HSBC 필드'가 될 지도 모를 일이라고 내다봤다.
시티필드 건설에 소요된 공사비는 4억 5000만 달러. 커다란 '돈줄'인 시티그룹의 위기로 뉴욕의 새로운 명물이 될 초호화 구장이 첫 경기도 치르기 전에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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