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부 기시, "연봉 1억 엔 노린다"
OSEN 기자
발행 2008.11.25 08: 45

일본시리즈서 2승을 올리며 세이부 라이온스의 시리즈 제패를 견인한 우완 기시 다카유키(24)가 올시즌 호성적과 현격한 인기 상승을 앞세워 3년차 연봉 1억엔 돌파를 노리고 있다. 25일 자 는 "올시즌 12승으로 팀 내 최다승 투수가 된 동시에 일본시리즈 2승 무패(14⅔이닝 무실점)로 '전국구 투수'가 된 기시가 '높아진 인기도를 연봉으로 보상 받고 싶다'라는 뜻을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기시는 올시즌 12승 4패 평균 자책점 3.42를 기록하며 데뷔 이후 2년 연속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다음 시즌 연봉 1억 엔을 희망액으로 제시한 기시는 "대폭 인상을 노리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마쓰자카 다이스케(28. 현 보스턴) 이후 '팀 내 3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노리고 있는 기시는 지난 8월 한 달간 3승(완투 2회) 무패 평균 자책점 1.42를 기록하며 투수 부문 월간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되는 동시에 세이부의 리그 선두 질주를 견인했다. 특히 8월 보여준 그의 맹활약은 베이징 올림픽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1선발 와쿠이 히데아키(22)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운 모습이라 더욱 인상적이었다. 또한 기시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일본 시리즈서도 4차전 완봉투에 이어 6차전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 5⅔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는 등 선발 로테이션을 무시한 엄청난 쾌투로 우승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부쩍 높아진 인기 또한 기시의 연봉 급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했다. 지난 24일 세이부의 연고지인 사이타마 현 도코로자와시서 열렸던 일루미네이션 점등식에 참가한 기시에 대해 세이부 구단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엄청난 인원"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행사서는 기시를 보기 위해 500여 명의 여성팬들이 운집했으며 그를 취재하기 위한 여성 잡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러브콜 또한 줄을 잇고 있다. 고바야시 신지 세이부 구단 사장 또한 "팀 지명도를 높인 데 대한 공헌도도 연봉에 합산할 예정"이라고 밝혀 기시의 연봉 1억 엔 돌파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올시즌 연봉 3600만엔을 받은 기시는 "첫 해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첫 협상서 도장을 찍었다"라고 밝힌 뒤 "다음 시즌 연봉은 나름대로 높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첫 협상서 만족할 만한 금액을 제시받았으면 좋겠다"라며 희망 연봉을 1억 엔으로 밝혔다. 일본은 성적 만이 아닌 인기도에 대한 연봉 인상도 자주 고려한다. 2002년 64경기에 등판해 8승 2패 4세이브 평균 자책점 2.08을 기록했던 야쿠르트의 '광속 미남 투수' 이가라시 료타(30) 또한 여성팬들의 인기에 힘입어 추가 연봉 1000만엔을 포함, 2003시즌 연봉 9000만엔을 받은 바 있다. farinelli@osen.co.kr 기시 다카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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