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계약에 있어 옵션은 전향적으로 가능한 이야기다".
SK 와이번스가 김성근(66) 감독과의 재계약과 관련해 옵션 계약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SK 신영철 사장은 25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김성근 감독과의 재계약 문제와 관련해 "계약금, 연봉을 제외한 다양한 옵션 계약을 맺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국내 구단이 감독과 계약하면서 계약금과 연봉 외에 옵션까지 추가해 공개적으로 계약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첫 외국인 사령탑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관중수에 따른 옵션 계약을 한 사례가 알려지기는 했다.
신 사장은 "감독님이 언론을 통해 옵션과 관련한 부분을 이야기한 것은 봤지만 아직 그와 관련해서 직접 내게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면서도 "어떤 옵션을 말할지 모르지만 들어보고 타당하다 싶으면 가능한 모두 수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평소 계약과 관련해 "감독도 선수처럼 다양한 성적에 대한 옵션을 걸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며 "그런 내용을 문서로 남겨두면 감독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덜하다. 결과적으로 구단도 감독도 서로 좋은 것 아닌가"라고 말해왔다. 선수처럼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와는 별도의 옵션 계약을 주장한 것이다.
신 사장은 "사실 올해 코치와 선수들에게 마케팅비를 따로 주려는 생각까지 했다. 스포테인먼트적인 견지에서 연간회원을 유치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하게 되면 야구팬이 한 명이라도 더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며 "그런 의미에서 감독님이 좋은 성적으로 우승도 하고 관중 증가에도 기여한다면 스포테인먼트적인 측면에서 나름대로 보상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해 옵션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SK는 페넌트레이스 우승, 한국시리즈 우승, 아시아시리즈 우승 등 각종 굵직한 성적 옵션에서부터 관중수 증가에 따른 부수적인 옵션까지 다양하게 예상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과 SK간의 계약은 오는 30일 만료된다. 하지만 김 감독의 계약 발표는 이달말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3년 최고대우'를 공개적으로 발표해놓은 만큼 크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 사장은 "원래는 오늘(25일)부터 모레(27일)까지 일본으로 들어가 김 감독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서로 일정이 맞지 않고 있다"며 "아무래도 감독님이 들어오는 12월초 정도나 돼야 발표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양한 옵션 계약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에게 제시할 총액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 예정이다. SK는 모기업이 제시한 예산 규모를 고려, 김 감독에게 총액 20억 원 내외에서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당초 3년간 총 17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4억 원)이라는 보장금액이 다소 더 늘어날 수는 있지만 옵션 계약으로 인한 총액의 급격한 증가는 없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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