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첫눈에 내렸다는 소식과 함께 본격적인 겨울이 되었음을 느낄 수 있다. 온 몸이 움츠러드는 추위에 피로와 무기력함이 찾아오기 쉬운데, 이럴 때일수록 음식을 잘 챙겨 먹어야 한다.
‘밥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삼시세끼 든든하고 맛있게 식사를 하면 보약을 먹는 것만큼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때문에 입맛을 잃기 쉬운 겨울철에는 맛과 함께 영양까지 챙겨줄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대구 냄비가 그 주인공이다.
대구는 한자로 ‘大口’라고 쓸 만큼 큰 입을 가진 바닷물고기로, 하얗고 탱글탱글한 살 때문에 탕, 조림 등 다양하게 요리된다. 지질함량이 꽁치, 붉은살 생선 등에 비해 낮기 때문에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 특징인데, 산란기를 앞두고 영양을 비축하여 적당한 기름기를 가지고 있는 겨울철에 가장 좋은 맛을 낸다.
정통 일식집 나리스시 역삼점 조재룡 부장은 “시원하고 깊은 맛을 내는 대구 냄비는 겨울철에 인기가 좋은 메뉴 중 하나로, 본래 비린내가 별로 없어 생선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쉽게 먹을 수 있다. 때문에 신선한 채소의 향긋함과 잘 어우러져 맛깔스러운 맛을 내는 대구 냄비는 여성들의 다이어트 식단으로도 선호되고 있다. 대구의 살에는 아미노산, 이노신산, 글루탐산, 글리신이, 대구의 간에는 비타민 A와 D가 풍부해 어린이들의 영양식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전했다.
등푸른 생선의 대표 주자를 고등어라고 한다면 흰살 생선의 대표 주자를 대구라 할 수 있는데, 다량의 DHA와 타우린을 함유하고 있어 두뇌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춰 동맥 경화를 예방해준다.
조재룡 부장은 “무와 대파, 쑥갓, 두부, 버섯 등을 넣어 보글보글 끓여낸 대구 냄비를 깔끔하게 요리하기위해서는 생선살이 풀어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생선살의 탄탄한 모양을 유지하려면 물이 끓기 전에 대구를 넣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물이 끓은 후에 토막 낸 대구를 넣어 주어야 한다”고 요리 비법을 전했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