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30일 200회를 맞는 KBS 1TV ‘콘서트 7080’을 처음부터 진행해온 배철수가 “이렇게 오래 할 줄 몰랐다. 소외된 세대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게 됐다”고 전했다. 배철수는 11월 25일 오후 KBS 별관 공개홀에서 ‘콘서트 7080’ 200회 특집 본격적인 녹화에 앞서 소회를 밝히며 의미를 되새겼다. 배철수는 “2004년 11월에 첫 방송하면 이렇게 오래 할지 생각 못했다. 학교 졸업한 지 오래돼 동창회하는 기분으로 6개월 정도만 진행하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6개월이 1년 되고, 1년이 4년이 됐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가장 크게 느끼는 건 우리 세대, 30대 후반에서 50대 후반 세대들이 얼마나 TV, 예능 프로그램에 소외됐냐는 것이다. 아주 나이 드신 분들이나 젊은 세대들을 위한 프로그램만 있지 중견, 어려운 시기를 거쳐온 우리는 소외 받았다”면서 “매회 객석을 가득 매워 주는 방청객을 보면서 ‘우리가 그동안 너무 해드린 게 없구나’ 자괴감도 들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도 든다. 이러다 4년이 됐다”고 전했다. 배철수는 “현재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19년째하고 있다. 나는 하면 6개월 만에 막을 내리거나 아주 오래한다. 이건 오래할 것 같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이 싫증 내지 않는 좋은 프로그램으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 자신이 마음에 안 들면 그만둘 각오로 하고 있다”며 포부를 내비쳤다. 한편 이날 보조 더블 MC로 자리한 홍서범 역시 “7080세대를 대표하고 이들의 문화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이들에게 위안을 주는 프로그램”이라며 의미를 되새겼다. ‘콘서트 7080’은 2004년 11월 6일 첫 방송을 탄 이후 7080세대 뿐 아니라 젊은 층까지 폭 넓게 사랑 받으며 새로운 공연 문화를 만드는 데 이바지했다. ‘콘서트 7080’을 통해 ‘연극이 끝난 후’의 오리지널곡 주인공인 샤프를 비롯, ‘꿈의 대화’ 이범용, 한명훈, ‘화’의 사월과 오월, ‘눈이 큰 아이’ 김만수, ‘아니야’ 조경수 등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과 노래들을 만날 수 있었다. 11월 30일 방송되는 200회 특집에는 전국 만 39세 이상~59세 이하 남녀 네티즌 1,988명을 대상으로 가요 명곡 30곡, 팝 명곡 20곡을 선정했다. 송창식, 양희은, 심수봉, 김세환, 정수라, 최성수, 노사연, 홍서범, 고상록 등이 출연하며 특별 게스트로 이덕화도 함께 한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