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대호 객원기자] 이제 남은 과제는 '최강팀'을 구성하는 것이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한국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선발 및 훈련계획이 25일 확정됐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애국심'과 '자부심'을 강조했다. 국가가 있어야 야구도 있고, 팬도 있다는 말로 대표선수의 마음자세를 정의 내렸다. 이번 WBC 대표팀 구성은 3년 전인 1회 대회 때와 달리 감독, 코치 선임과정에서부터 순탄하지 못했다. 첫 대회에서는 국가적 자존심을 위해 각 구단과 감독, 선수가 한 마음, 한 목소리를 냈지만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팀과 개인을 앞세우는 현상이 나타났다. 김인식 감독은 코칭스태프 구성 기자회견 자리에서 "최강의 전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제대회에 나가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1회 대회 때의 4강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선 최정예 멤버를 갖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김 감독의 의지만 가지고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내년 치러지는 WBC에는 '병역특례'가 없다. 제 아무리 선수들의 국가관과 애국심을 요구해도 현실적인 혜택이 없으면 살신성인하지 않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지금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할 일은 김인식 감독의 목표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문제가 선수들의 '동기부여'다. 병역특례가 없는 상황에서 프로선수들에게 참가는 물론 최선의 플레이를 독려할 수 있는 방안은 현실적인 혜택이다. 상금이나 출전수당 같은 일시적인 보상보다는 프로선수로서 다른 선수와 차별적으로 누릴 수 있는 이익이 따라줘야 한다. 대표선수로 차출돼서 대회를 마칠 때까지의 기간을 FA(자유계약) 연한에 포함시켜 주는 것이 효율적인 방안 중 하나로 꼽힌다. 또 각 구단에서 적극 협조하기로 한 이상 대표팀 참가를 내년 시즌 연봉인상의 주된 요인으로 인정해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해외파와 국내파 선수의 형평성을 갖추는 것 역시 중요하다. 부상시 보장책도 반드시 이뤄져야 할 대목으로 지적된다. 선수들이 대표팀 합류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정규시즌에 타격을 입었을 경우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데 있다.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의 오치아이 감독은 WBC 선수선발과 관련해 "대표팀 사퇴는 각 선수의 의사"라고 못 박았다. KBO와 각 구단이 머리를 맞대고 현실적인 동기부여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최강의 전력, 최정예 멤버 구성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배터리를 이룬 류현진(오른쪽)과 진갑룡이 승리의 감격을 누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