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범, "비시즌에 2시간 동안 물도 못 마시며 훈련"
OSEN 기자
발행 2008.11.26 08: 01

"2시간 동안 물도 못 먹고 연습했습니다". 울산 모비스가 지난 2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경기서 4쿼터서 폭발한 김효범(20득점, 3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94-86으로 승리했다. 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7승4패를 기록해 동부와 함께 나란히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김효범은 유재학 감독에게 가장 많은 고민을 안겼던 선수. 지난 2005년 신인 드래프트서 2순위로 모비스에 지명된 김효범은 국내로 들어오기 전 온라인에서 농구 매니아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당시 김효범은 국내 트라이아웃에 참가하지도 않았지만 방성윤(SK)에 이어 전체 2순위로 선발됐다. 덩크슛과 슈팅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3시즌간은 인내의 세월이었고 이번 시즌부터 꽃을 피우고 있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전 최근 팀에 활력소를 불어 넣고 있는 국내 선수들에 대해 큰 칭찬을 했다. 특히 그 중심에는 김효범이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이날 20득점을 몰아넣은 김효범에 대해 유 감독은 "이제는 공격과 수비에 걸쳐 그를 막아낼 수 있는 선수는 없다"면서 "정말 열심히 노력한 선수이기 때문에 크게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유재학 감독이 칭찬을 했지만 그를 여기까지 만든 것은 바로 자신이었다. 북미식 농구에 젖어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김효범은 지난 4년간 뼈를 깎는 고통을 견뎌냈다. 김효범은 "시즌을 준비하면서 2시간 동안 물을 못 먹게 하실 정도였다"면서 "하지만 풀 스피드로 무빙 3점을 시도하는 연습을 했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든 잘 던질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김효범의 말처럼 모비스의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연습은 정말 대단했다. 모비스 구단 관계자는 "김효범을 비롯해 전 선수들이 정말 죽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면서 "현장에서 지켜 보고 있으면 선수들이 불쌍할 정도"라며 일치월장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이제 2라운드 초반일뿐이다. 섣부른 판단일 수 있겠지만 지난시즌 꼴찌였던 모비스의 변신에는 모두 이유가 있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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