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집안' 모비스, 잔소리도 줄었다
OSEN 기자
발행 2008.11.26 08: 51

지난 2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 원주 동부의 경기는 김효범이 4쿼터서 폭발한 모비스가 93-8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모비스는 KT&G와 함께 공동 1위였던 동부를 끌어내리며 함께 2위에 랭크됐다. 이날 경기 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그동안과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엄하기로 유명한 유 감독은 올 시즌 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알아서 하도록 가만히 놔두는 모습이었다. 유재학 감독은 올 시즌 주축 선수로 성장한 김효범을 지난 4년간 엄하게 꾸짖으며 말 그대로 쓸 모 있는 선수로 만들어냈다. 지난 2005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뽑인 김효범이 자신이 배웠던 북미식 농구와는 다른 KBL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 뛰어난 신체적 능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부진했던 김효범을 올 시즌 국내선수 득점 1위로 만든 것은 유재학 감독의 꾸지람이 뒤에 숨어 있었다. 하지만 신인 천대현과 우승연에게는 유재학 감독의 꾸지람이 없었다. 유 감독은 "우승연과 천대현은 알아서 열심히 했기 때문에 특별히 할 말이 없었습니다"면서 "특히 (천)대현이의 경우는 많이 주눅들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싫은 소리 하지 않았습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천대현이 대학 시절 팀을 옮기면서 항상 주눅들어 있던 점을 언급한 것. 유 감독에 따르면 성균관대에 입학한 뒤 동국대로 옮겼던 천대현은 모비스 입단 후에도 환경의 변화에 적응이 더뎠는지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유 감독은 "계속 눈치를 보길래 싫은 소리를 하지 않았다. 특히 알아서 열심히 했기 때문에 특별히 필요하지 않았다"면서 "자신감이 붙으니 말도 걸고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모비스는 올 시즌 어느새 정규리그 2위까지 올라가게 됐다. 선수단 전체를 아우르는 유재학 감독의 능력이 한 시즌만에 팀을 완전히 바꿔 놓은 것. 모비스의 질주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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