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촉박한 일정으로 화를 불러일으킨 국제축구연맹(FIFA)의 잘못일까. 개최지 변경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던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이번에는 경기장 개축 일정이 지연되며 FIFA에 고민을 안기고 있다고 26일(이하 한국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의 개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뒷짐을 지고 있던 FIFA가 다급해진 것은 경기장 중 일부의 개축 일정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엘리스 파크 스타디움(요하네스버그)과 프리 스테이트 스타디움(블룸폰테인), 로프터스 스타디움(프리토리아), 로얄 바포켕 스타디움(루스텐버그) 등을 연말까지 개축을 마무리하기로 약속했지만 내년에도 공사를 계속해야 할 처지다. 2009년 6월 컨페더레이션스컵을 개최해야 하는 FIFA가 제롬 발케 사무총장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급파한 이유이기도 하다. 일단 FIFA는 이번 경기장 개축 지연 사태가 2009 컨페더레이션스컵과 2010 남아공 월드컵 개최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발케 사무총장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분명히 아직 준비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러나 컨페더레이션스컵과 월드컵 개최에는 문제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고 이번 사태를 둘러싼 일련의 우려를 일축했다. 발케 사무총장은 그 근거로 "이미 6개의 경기장이 건설됐고 컨페더레이션스컵은 4개의 경기장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FIFA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오락가락 행정에 일부분 책임을 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 2004년 5월에야 2010 월드컵의 개최를 확정지으면서 촉박한 일정에 몸살을 앓아왔다. FIFA도 이런 문제점을 인정해 앞으로는 월드컵을 최소한 7년 이상 앞둔 시점에서 개최국을 확정짓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