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준, “인기 하락 원인은 아티스트 돼야 한다는 강박관념”
OSEN 기자
발행 2008.11.27 01: 29

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가수 김원준이 인기 하락의 원인을 “아티스트가 돼야 한다는 강박관념”이었다고 털어놨다. 김원준은 26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당대 최고의 가수로 영광을 누렸던 시기와 인기 하락세로 힘들었던 시기, 다시 재기 할 수 있었던 원동력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김원준은 이날 뮤지컬 ‘라디오 스타’에 함께 출연 중인 정준하와 자리를 함께 했다. “ ‘라디오 스타’ 최곤 이야기는 내 얘기다. 당대 최고의 가수였고 가수왕까지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인기가 사그러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김원준은 실제로 1992년 ‘모두 잠든 후에’로 데뷔해 그해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후 5집까지 모두 히트시키고 원조 꽃미남, 아이돌 스타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6집 앨범부터 실패의 쓴 잔을 마셨다. ‘라디오 스타’ MC들은 김원준에게 “왜 인기가 없어졌다고 생각하나?”고 물었고 “업보다. 운명이다”고 답했다. 이어 “5집 ‘쇼’까지는 너무 잘됐다. 6집부터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아티스트가 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작사 작곡은 물론이고 제작까지 직접 다했다. 그렇게 9집까지 ‘말아먹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생활고’를 들었다. 김원준은 “9집을 내고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재산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종류별로 좋아하는 차를 가지고 있었는데 차부터 정리했다. 그 다음 집, 적금, 저축성 예금 등을 다 정리하니 밑바닥이 보였다. 아버지에게 기대기 위해 찾아갔는데 술만 드시고 아무 말씀 없으셨다.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하라는 말씀이셨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행사가 들어와도 “내가 왜 해? 몸만 피곤하지”라고 거절던 그지만 이제는 직접 전화해 행사청탁을 했다. 김원준은 “2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행사했다. 그때가 2002년이여서 모두 월드컵에 빠져 있을 때 나는 행사에 매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자존심을 버리고 현실과 대면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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