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한국영화] 가장 흔한 말 '위기-침체-불황'
OSEN 기자
발행 2008.11.27 08: 09

올 한해 영화계에서 가장 많이 터져 나왔던 말은 ‘위기, 침체, 불황’이었다. 한국 영화 위기론이 제기됐고 현재는 한국영화 시장은 침체와 불황을 거듭 체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CJ CGV의 영화산업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 누계 관객수는 1억 2546만 1101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약 650만 명이 감소했으며 2006년에 비해서는 약 1500만 명 가량이 감소한 수치라고 전했다. 한국영화 점유율에 있어서도(1월-10월 누계), 2006년은 66.3%, 2007년 52.1%, 2008년 41.6%의 수치를 기록했다. 매년 한국영화 점유율이 약 10% 이상씩 하락하고 있다. 메가박스 장경익 프로그래밍 팀장은 “올해 상황이 많이 안 좋았다”며 “할리우드 영화가 많이 나왔던 지난 5월 6월과 여름방학을 제외하고는 거의 상황이 좋지 않았다. 올해는 추석특수도 없었고 추석부터 지금까지 극장에서 체감하는 경기는 훨씬 나쁘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한국영화 편수 자체가 줄어든 것도 문제였지만 웰메이드 영화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도 관객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돌리게 하지 못한 원인인 것 같다. 볼만한 재미있는 영화가 많으면 관객들은 극장으로 온다”고 전했다. 또한 “극장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관객이 줄어들 경우, 신규 극장으로 관객들이 분산되기 때문에 동일한 관객수가 줄어들어도 실제 객석 점유율은 더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주최하는 포럼에서 씨네 21i 김준범 이사는 “영화의 불법 다운로드로 인해 영화계는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며 “현재 영화계는 소송 등의 법적인 방법을 통해서 영화의 불법 유포를 차단하고 이를 통해 부당한 이익을 취한 서비스 업체에 대한 강력한 법적 조치를 통해 적극적인 저작권의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영화시장은 다양한 산업적 환경의 변화를 겪으며 ‘부가 시장의 몰락’이라는 심각한 현실에 대한 새로운 대안 제시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에 대한 대안으로 “합법적인 서비스의 길을 열어주고 있는 만큼 웹하드, P2P 등을 운영하는 서비스 업체들은 합법화에 적극 동참하고 시장 발전에 참여하여할 책임을 가진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불법 유포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업체가 있다는 것은 강력한 법적인 제재 조치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서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단속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지만 그 비용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정부와 영진위 등의 실질적인 비용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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