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하시 코치, LG 마운드를 깨울 것인가
OSEN 기자
발행 2008.11.27 08: 12

공석 중이던 LG 트윈스의 1군 투수코치 자리는 다카하시 미치다케(53) 인스트럭터에게 돌아갔다.
LG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0월 하순부터 투수 인스트럭터로 선수들을 지도하던 다카하시 씨를 1군 투수코치로 영입했다"라고 밝혔다. 올시즌까지 주니치의 1군 투수코치를 맡았던 다카하시 1군 투수코치는 20년 넘게 주니치 투수진을 지도하면서 좌완 야마모토 마사(43)를 비롯, 올시즌 10승을 거둔 영건 요시미 가즈키(24) 등을 발굴했다.
진주 마무리 훈련서 투수들을 중점적으로 지도했던 다카하시 코치는 "기본적으로 낮게 제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힘을 앞세워 탈삼진을 잡는 투구도 좋지만 낮게 제구하면서 땅볼을 유도하는 피칭이 더욱 효과적이다"라며 투수들에게 바라는 가장 기본적인 지침을 이야기한 바 있다. LG의 마무리 캠프가 펼쳐졌던 경남 진주서 다카하시 코치는 '낮게, 낮게'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특히 그는 구위에 대한 중요성 또한 거듭 강조했다. 베테랑 우완 최원호(35)에 대해 "질문을 많이 하며 배우려는 자세가 대단하다. 다양한 변화구를 갖춘 좋은 투수"라고 높이 평가한 다카하시 코치는 "그러나 직구 구위가 아쉬운 것이 흠이다. 1루에서 3루까지 되는 거리를 전력투구하며 구위를 끌어올리라고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LG서는 최원호 외에도 여러 명의 선수들이 1루에서 3루까지 전력 투구로 '볼끝 힘 싣기'에 집중했다.
마무리 훈련 기간 동안 LG 투수진을 지도한 다카하시 코치는 LG 투수들에 대해 비교적 좋은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아니다 싶으면 코치와 논쟁을 벌이는 일본과 달리 한국 선수들은 두말 없이 지시에 따른다. 훈련하는 태도 또한 굉장히 좋다"라며 놀라움을 표한 그는 "구위는 일본 투수들과도 큰 차이가 없다. 차이점이라면 공을 낮게 제구하는 능력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제구력 증강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찬헌(18), 이범준(19) 등은 일본에서 뛰어도 손색없을 정도"라며 젊은 투수들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다카하시 코치는 "두 선수에게는 다양한 구종 레퍼토리를 위해 포크볼을 연마하도록 지시했다. 제구가 안되기는 하지만 움직임이 좋아 기대하고 있다"라며 올시즌 가능성을 비춘 두 1년차 투수들에 대해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올시즌 최하위(46승 80패)로 또다시 추락한 LG는 투수진의 누수로 인해 커다란 어려움을 겪었다. 1선발 박명환(31)의 부상 이탈 이후 봉중근(28), 크리스 옥스프링(31)이 그 자리를 메웠으나 3선발 이후 확실히 믿을만한 카드를 찾지 못했고 뒷문 불안으로 역전패가 속출했다.
20여 년 동안 주니치 투수진을 지도하며 수준급 투수들을 배출했던 다카하시 코치. LG 투수들의 성실함에 놀라움을 표시했던 그가 LG 투수진의 능력을 끌어올리며 선수들을 놀라게 할 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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