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부 평가가 우선이다". SK가 두산의 프랜차이즈 베테랑 안경현(38) 영입에 대해 일단 관망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SK 민경삼 운영본부장은 26일 OSEN과의 통화에서 안경현 영입과 관련해 "저울질을 해봐야 할 상황이다.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당장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우선은 우리팀 내부 평가가 우선돼야 한다. 그래야 안경현이 필요할지 계산이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민 본부장은 다른 팀과 있을 수 있는 영입 경쟁에 대해서도 "언론을 통해 몇 개 구단이 관심이 있다고는 들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팀 내부 평가가 우선인 만큼 다른 팀에서 안경현을 데려간다 해도 어쩔 수 없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안경현은 지난 25일 두산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올해 두산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된 안경현은 한국시리즈 후 은퇴를 종용하는 팀에 "선수로서 마지막 도전에 나서겠다"는 은퇴불사의 뜻을 굽히지 않은 채 풀려났다. 그러자 1루수를 비롯한 내야 자원이 절실한 SK에서 안경현에게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올해 내내 1루 수비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이진영을 비롯해 정경배, 모창민, 권영진, 박정환, 모창민, 김재구, 이재원 등이 번갈아 가며 1루에 섰다. 그만큼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골머리를 앓았던 포지션이다. 이 때문에 1루와 2루가 가능한 안경현이 SK에 도움이 될 것이란 예상이 흘러나왔다. SK는 올해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던 1루수 겸 4번타자 이호준이 내년 시즌 복귀를 앞두고 있다. 아직 수비 연습이 힘든 상태지만 시즌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다. 이호준의 백업 요원으로는 이재원, 모창민, 박정환 등이 있다. 이들은 LG로 떠난 이진영에 밀렸지만 계속해서 1루 수비 연습을 해왔다. 결국 SK로서는 이들의 수비 훈련 성과에 따라 안경현 영입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 전력을 우선시 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외부를 통해 수혈한다는 방침이다. 김성근 감독 역시 안경현에 대해 적극적인 편은 아니다. 김 감독은 "안경현 같은 자원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몸 상태가 어떤지가 가장 중요하다. 일단 봐야겠지만 몸값도 있을 것 같고 하니 좀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즉답을 보류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