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수비가 강한 팀이다"(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 "축구에서 수비는 중요한 것. 그러나 우리는 수비만 강한 팀이 아니다"(김정남 울산 감독). 세뇰 귀네슈 감독과 김정남 감독이 2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리는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서 조용한 신경전을 벌였다. 아직 경기를 치르지도 않은 양 팀 감독이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이들이 올 시즌 두 차례 맞붙어 한 번도 승리를 가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작은 귀네슈 감독이 했다. 귀네슈 감독은 "울산은 수비가 강한 팀이다. 그 수비를 뚫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지만 올 시즌은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30일 올 시즌 첫 승리를 거두고 싶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귀네슈 감독은 "울산에는 전체적으로 좋은 선수가 많다. 특히 수비에 경험이 많은 선수가 많다"고 운을 뗀 후 "무승부를 생각하고 경기에 나서지는 않겠다. 그러나 승부차기에 대한 준비는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언론 및 팬들로부터 흥미를 떨어뜨리는 수비축구를 펼친다는 질타를 받고 있는 김정남 감독으로서는 불쾌한 노릇. 김정남 감독은 "축구에서 수비는 중요하다. 물론 수비만 잘해서 이길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 균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리그의 성적을 위해 수비만 하는 팀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어 김정남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둔 기자회견서 골이 많이 나는 경기를 치르겠다는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전북전을 살펴보면 비록 한 골에 그쳤지만 공격 찬스가 많았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 페널티킥 등 많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면 3-2로 경기가 끝났을 것이라 생각한다. 서울전에서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여 서울과의 플레이오프가 이미 시작됐음을 알렸다. stylelomo@osen.co.kr 지난 3월 9일 상암구장서 벌어진 서울-울산전.
